[UFC 47: It’s On!] 척 리델 vs 티토 오티즈, 드디어 성사된 꿈의 대결
1. 2004년 4월 2일, ‘UFC 47: It’s On!’
2004년 4월 2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교외의 파라다이스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Mandalay Bay Events Center)에서 ‘UFC 47: 잇츠 온!(It's On!)’이 개최되었다. '잇츠 온!'이라는 부제처럼, 이 대회는 팬들이 1년 넘게 기다려온 세기의 대결, 척 리델(Chuck Liddell)과 티토 오티즈(Tito Ortiz)의 라이트 헤비급 매치가 메인 이벤트로 펼쳐지며 많은 격투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주파(Zuffa, LLC)가 UFC를 인수한 이후, UFC는 지속적으로 이벤트의 규모와 질을 향상시키며 종합격투기를 주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UFC 47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당시 11,437명의 관중을 동원하여 1,444,020의 총입장료 수입을 기록했고, 105,000건의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건수를 기록하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총파이터 페이아웃(Total Purse)은 333,000에 달했다.
2. 경기 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라이트헤비급 : 척 리델 vs 티토 오티즈
- [승] 척 리델(Chuck Liddell)
- [패] 티토 오티즈(Tito Ortiz)
- [결과] KO(펀치)
- [시간] 2라운드 0:38
- UFC 47의 메인 이벤트는 UFC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염원되어 온 매치업 중 하나인 척 리델과 티토 오티즈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수년간 설전과 협상을 이어오며 팬들의 애를 태웠고, 드디어 이 대회에서 그들의 라이벌 관계가 격돌하게 되었다.
- 척 리델은 당시 라이트 헤비급에서 강력한 타격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아이스 맨(The Iceman)’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떠오르던 스타였다. 티토 오티즈는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으로, ‘배드 보이(Bad Boy)’라는 이미지와 함께 레슬링 기반의 압도적인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많은 상대를 제압해온 인기 스타였다.
- 두 선수는 이 매치업이 성사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오티즈는 과거 친구이자 훈련 파트너였기에 서로 싸우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한 반면, 리델은 그러한 약속은 없었고 자신이 언제든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오티즈가 자신을 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이 매치가 UFC 47의 부제인 “It's On!”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을 정도로 상징적인 대결이었다. 이들의 대결은 훗날 리매치로 이어지며 UFC 역사상 가장 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척 리델이, 숙명의 라이벌 티토 오티즈를 KO로 제압하였다.
2) 웰터급 : 크리스 라이틀 vs 티키 고슨
- [승] 크리스 라이틀(Chris Lytle)
- [패] 티키 고슨(Tiki Ghosn)
- [결과] 서브미션(불독 초크)
- [시간] 2라운드 1:55
3) 라이트급 : 이브 에드워즈 vs 허미스 프랑카
- [승] 이브 에드워즈(Yves Edwards)
- [패] 허미스 프랑카(Hermes França)
- [결과] 판정승(2-1)
- [시간] 3라운드 5:00
4) 헤비급 :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웨슬리 코레이라
- [승] 안드레이 알롭스키(Andrei Arlovski)
- [패] 웨슬리 코레이라(Wesley Correira)
- [결과] TKO(펀치)
- [시간] 2라운드 1:15
- UFC 47에서는 원래 당시 공석이었던 UFC 헤비급 챔피언십을 놓고 팀 실비아(Tim Sylvia)와 안드레이 알롭스키(Andrei Arlovski)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날, 실비아가 약물 검사에서 또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경기가 급하게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실비아의 이탈로 알롭스키는 타이틀전이 무산되었고, 대신 급하게 대체 선수인 웨슬리 코헤이라(Wesley Correira)와 비 타이틀전으로 맞붙게 되었다. 코헤이라는 원래 마이크 카일(Mike Kyle)과의 메인 카드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알롭스키와의 경기를 위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마이크 카일은 단 하루 만에 웨스 심스(Wes Sims)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선수 변동은 당시 UFC 이벤트가 겪었던 어려움과 함께, 주최 측의 빠른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비아와 알롭스키의 헤비급 타이틀전은 결국 2005년 UFC 51에서 인터림 헤비급 챔피언십으로 다시 성사되었다.
5) 웰터급 : 닉 디아즈 vs 로비 라울러
- [승] 닉 디아즈(Nick Diaz)
- [패]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
- [결과] KO(펀치)
- [시간] 2라운드 1:31
- 닉 디아즈, 로비 라울러와의 명승부에서 인상적인 KO 승
6) 헤비급 : 마이크 카일 vs 웨스 심스
- [승] 마이크 카일(Mike Kyle)
- [패] 웨스 심스(Wes Sims)
- [결과] KO(펀치)
- [시간] 1라운드 4:59
- 코헤이라는 원래 마이크 카일(Mike Kyle)과의 메인 카드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알롭스키와의 경기를 위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마이크 카일은 단 하루 만에 웨스 심스(Wes Sims)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3. 경기 결과 :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1) 헤비급 : 조너선 위저렉 vs 웨이드 쉽
- [승] 조너선 위저렉(Jonathan Wiezorek)
- [패] 웨이드 쉽(Wade Shipp)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4:40
2) 라이트급 : 겐키 스도 vs 마이크 브라운
- [승] 겐키 스도(Genki Sudo)
- [패] 마이크 브라운(Mike Brown)
- [결과] 서브미션(트라이앵글 암바)
- [시간] 1라운드 3:31
- 겐키 스도,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으며 1라운드 서브미션 승
4. 새로운 시도 : ‘온 더 매트(On The Mat)’의 첫 선
UFC 47은 경기 외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 대회는 마크 라임온(Marc Laimon)이 진행하는 '온 더 매트(On The Mat)'라는 짧은 교육 비디오가 처음으로 방영된 카드였다. 이 비디오에서는 종합격투기 기술 중 하나인 트라이앵글 초크(triangle choke)를 시연하며 설명했다. 이는 UFC가 단순히 경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기술적인 이해도를 높여 팬들에게 더 깊은 경험을 제공하려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5. UFC 47이 남긴 유산
‘UFC 47: 잇츠 온!’은 척 리델과 티토 오티즈라는 두 아이콘의 숙명적인 대결을 성사시키며 UFC 역사상 가장 흥행한 이벤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수많은 새로운 팬들을 UFC로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헤비급 타이틀전 불발이라는 아쉬운 사건도 있었지만, 이는 UFC가 겪는 성장통의 일환이자 이후 약물 검사 시스템 강화의 계기가 되었다.
‘온 더 매트’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 시도는 UFC가 단순히 케이지에서의 싸움을 넘어 스포츠 자체의 매력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UFC 47은 ‘잇츠 온!’이라는 부제처럼, 최고 수준의 매치업과 흥행 성공을 통해 줌마 시대의 UFC가 주류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