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48: Payback] 전설들의 귀환과 새로운 스타의 탄생
1. 2004년 6월 19일, ‘UFC 48: Payback’
2004년 6월 19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Mandalay Bay Events Center)에서 ‘UFC 48: 페이백(Payback)’이 개최되었다. ‘페이백’이라는 부제처럼, 이 대회는 과거의 라이벌들이 다시 격돌하고, 한때 UFC를 대표했던 전설들이 복귀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시에 훗날 UFC를 빛낼 새로운 스타들이 첫선을 보이며 미래를 예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주파(Zuffa, LLC)가 UFC를 인수한 이후, UFC는 지속적으로 이벤트의 규모와 질을 향상시키며 종합격투기를 주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UFC 48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당시 티토 오티즈(Tito Ortiz)와 척 리델(Chuck Liddell)의 대결로 뜨거웠던 직전 대회 UFC 47보다도 더 많은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를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2. UFC 47을 넘어선 흥행 기록 : ‘페이백’의 저력
UFC 48은 흥행 면에서 이전 대회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UFC 47에서 펼쳐졌던 척 리델과 티토 오티즈의 대결이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만큼, UFC 48이 그보다 더 많은 페이퍼뷰 판매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페이백’이라는 부제처럼 켄 샴록(Ken Shamrock)과 키모 레오폴도(Kimo Leopoldo)의 재대결이 팬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했음을 의미한다. 10,000명의 관중(유료 관중 6,528명)을 동원하며 $901,655의 총 입장료 수입과 110,000건의 페이퍼뷰 구매 건수를 기록하며 당시 UFC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3. 경기 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헤비급 : 켄 샴록 vs 키모 레오폴도
- [승] 켄 샴록(Ken Shamrock)
- [패] 키모 레오폴도(Kimo Leopoldo)
- [결과] KO(무릎)
- [시간] 1라운드 1:26
- 켄 샴록, 전설의 귀환 KO 승리.
- UFC 48의 메인 이벤트는 UFC 초창기 라이벌이었던 켄 샴록과 키모 레오폴도의 대결이었다. 이들은 1996년 UFC 8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으며, 당시 샴록이 승리한 바 있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두 베테랑 파이터가 다시 옥타곤에서 만난다는 소식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경기는 1라운드 1분 26초 만에 켄 샴록의 KO(니킥) 승리로 끝났다. 샴록은 특유의 압박으로 키모를 코너로 몰아붙인 뒤 강력한 니킥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는 샴록에게 ‘페이백’을 가져다주며, 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샴록은 이 경기로 170,000(120,000 기본 + 50,000승리수당), 키모는 55,000를 받았다.
2) 웰터급 : 프랭크 트리그 vs 데니스 홀먼
- [승] 프랭크 트리그(Frank Trigg)
- [패] 데니스 홀먼(Dennis Hallman)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4:15
3) 헤비급 : 프랭크 미어 vs 팀 실비아
- [승] 프랭크 미어(Frank Mir)
- [패] 팀 실비아(Tim Sylvia)
- [결과] 테크니컬 서브미션(암바)
- [시간] 1라운드 0:50
- UFC 헤비급 타이틀전(빈 자리)
- UFC 48에는 헤비급 챔피언십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 경기의 판정은 큰 논란을 낳았다.
- 경기는 1라운드 50초 만에 프랭크 미어의 테크니컬 서브미션(암바) 승리로 끝났다. 미어의 강력한 암바에 실비아의 팔이 부러졌고,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로써 프랭크 미어는 새로운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 경기는 당시 공석이었던 UFC 헤비급 챔피언십을 위한 것이었다. 미어는 90,000(60,000기본 + 30,000승리수당), 실비아는 40,000를 받았다.
- 하지만 경기 후, 팀 실비아는 미어가 팔을 부러뜨렸다는 심판의 판단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의 코너에서는 실비아의 팔이 부러지지 않았고, 경기가 너무 빨리 중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란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고, 훗날 이들의 리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 웰터급 : 맷 휴즈 vs 헤나토 베리시모
- [승] 맷 휴즈(Matt Hughes)
- [패] 헤나토 베리시모(Renato Verissimo)
- [결과] 판정승(전원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웰터급에서는 맷 휴즈(Matt Hughes)와 헤나토 베리시모(Renato Verissimo)의 경기가 있었다. 맷 휴즈는 당시 UFC 웰터급 챔피언이었으며, 강력한 레슬링 기반의 그라운드 컨트롤로 상대를 압도하는 파이터였다.
- 경기는 3라운드 5분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30–27)으로 맷 휴즈가 승리했다. 휴즈는 110,000(55,000 기본 + 55,000승리수당), 베리시모는 10,000를 받았다. 이 경기는 맷 휴즈의 지배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5) 미들급 : 에반 태너 vs 필 바로니
- [승] 에반 태너(Evan Tanner)
- [패] 필 바로니(Phil Baroni)
- [결과] 판정승(전원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4. 경기 결과 :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1) 라이트급 : 맷 세라 vs 이반 멘지바르
- [승] 맷 세라(Matt Serra)
- [패] 이반 멘지바르(Ivan Menjivar)
- [결과] 판정승(전원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맷 세라, 경험 살려 깔끔한 판정승.
2) 미들급 : 트레버 프랭글리 vs 커티스 스타우트
- [승] 트레버 프랭글리(Trevor Prangley)
- [패] 커티스 스타우트(Curtis Stout)
- [결과] 서브미션(넥 크랭크)
- [시간] 2라운드 1:05
3) 웰터급 : 조르주 생피에르 vs 제이 히어론
- [승] 조르주 생피에르(Georges St-Pierre)
- [패] 제이 히어론(Jay Hieron)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1:42
- 웰터급 경기에서 훗날 UFC의 상징이 될 조르주 생피에르(GSP)가 제이 히어론에게 1라운드 1분 42초 TKO(펀치) 승리를 거두었다. 히어론은 원래 출전 예정이던 제이슨 ‘메이헴’ 밀러(Jason "Mayhem" Miller)의 법적 문제로 인해 뒤늦게 투입된 대체 선수였다. 생피에르는 이 경기로 8,000(4,000기본 + 4,000승리수당), 히어론은 3,000를 받았다. GSP는 이 경기로 ‘이달의 녹아웃(Knockout of the Night)’을 수상했다.
5. UFC 48의 특별상 수상자들
2011년 10월에 출간된 UFC Encyclopedia에 따르면, UFC 48에서는 다음과 같은 파이터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이달의 파이트(Fight of the Night) : 에반 태너(Evan Tanner) vs. 필 바로니(Phil Baroni)
- 이달의 녹아웃(Knockout of the Night) : 조르주 생피에르(Georges St-Pierre)
- 이달의 서브미션(Submission of the Night) : 프랭크 미어(Frank Mir)
이들은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통해 대회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6. UFC 48이 남긴 유산
‘UFC 48: 페이백’은 과거의 전설들이 다시 한번 옥타곤에 올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시대의 챔피언이 탄생하며 UFC의 미래를 보여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 켄 샴록과 키모 레오폴도의 재대결은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고, 프랭크 미어와 팀 실비아의 논란의 헤비급 타이틀전은 팬들의 기억에 깊이 남았다. 조르주 생피에르와 같은 미래의 아이콘이 자신의 재능을 처음으로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 대회는 ‘페이백’이라는 부제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승패를 넘어선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종합격투기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주파 시대의 UFC가 어떻게 스토리텔링과 흥미진진한 매치업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고 성장을 거듭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