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46: Supernatural] 두 개의 왕좌 교체, 그리고 전설의 탄생을 예고한 밤
1. 2004년 1월 31일, ‘UFC 46: Supernatural’
2004년 1월 31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Mandalay Bay Events Center)에서 ‘UFC 46: 슈퍼내츄럴(Supernatural)’이 개최되었다. ‘슈퍼내츄럴’이라는 부제처럼, 이 대회는 예측 불가능한 초자연적인 결과들을 쏟아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두 개의 챔피언십 타이틀이 모두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고, 미래 UFC의 얼굴이 될 전설적인 선수가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밤으로 기억된다.
주파(Zuffa, LLC, 주파)가 UFC를 인수한 이후, UFC는 지속적으로 이벤트의 규모와 질을 높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려 노력해왔다. UFC 46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10,700명의 관중을 동원하여 1,377,000의 총입장료 수입과 80,000건의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 건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총파이터 페이아웃만 540,500에 달할 정도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투자한 대회였다.
2. 경기 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 비토 벨포트 vs 랜디 커투어
- [승]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
- [패]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
- [결과] TKO(닥터 스톱)
- [시간] 1라운드 0:54
- UFC 46의 메인 이벤트는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챔피언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와 도전자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의 대결이었다. 랜디 커투어는 ‘더 내추럴(The Natural)’이라는 별명처럼 노련한 레슬링 기술과 뛰어난 전략으로 UFC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을 오가며 챔피언을 지낸 전설적인 선수였다. 반면 비토 벨포트는 ‘더 페놈(The Phenom)’이라는 별명답게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타격을 가진 파이터였다.
- 경기는 1라운드 단 54초 만에 비토 벨포트의 TKO(닥터 스톱) 승리로 끝났다. 경기 초반, 벨포트가 펀치와 킥으로 공격하던 중, 커투어의 눈두덩이에 벨포트의 글러브가 스치면서 상처를 입혔다. 의료진의 진단 결과, 커투어의 상처가 너무 깊어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닥터 스톱으로 벨포트의 승리가 선언되었다. 랜디 커투어는 120,000, 비토벨포트는 130,000(승리 보너스 $30,000 포함)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다.
- 이 승리로 비토 벨포트는 새로운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난 경기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의 대결은 훗날 다시 한번 성사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2) 웰터급 타이틀전 : B. J. 펜 vs 맷 휴즈
- [승] B. J. 펜(B.J. Penn)
- [패] 맷 휴즈(Matt Hughes)
- [결과]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
- [시간] 1라운드 4:37
- 웰터급 챔피언 맷 휴즈(Matt Hughes)와 도전자 B.J. 펜(B.J. Penn)의 대결 : 맷 휴즈는 당시 UFC 웰터급을 지배하던 압도적인 챔피언으로, 강력한 레슬링과 파운딩으로 명성을 날렸다. B. J. 펜은 라이트급에서 활약하던 ‘더 프라디지(The Prodigy)’라는 별명의 천재 파이터로, 한 체급 올려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경기는 1라운드 4분 37초 만에 B. J. 펜의 서브미션(리어네이키드 초크) 승리로 끝났다. 펜은 휴즈의 백 포지션을 잡은 후 강력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휴즈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이로써 B. J. 펜은 새로운 UFC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맷 휴즈는 55,000, B. J. 펜은 50,000(승리 보너스 $25,000 포함)을 받았다.
3) 헤비급 : 프랭크 미어 vs 웨스 심스
- [승] 프랭크 미어(Frank Mir)
- [패] 웨스 심스(Wes Sims)
- [결과] KO(무릎 + 펀치)
- [시간] 2라운드 4:21
4) 계약체중(175lb) : 헤나토 베리시모 vs 카를로스 뉴턴
- [승] 헤나토 베리시모(Renato Verissimo)
- [패] 카를로스 뉴턴(Carlos Newton)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5) 미들급 : 리 머레이 vs 호르헤 리베라
- [승] 리 머레이(Lee Murray)
- [패] 호르헤 리베라(Jorge Rivera)
- [결과] 서브미션(트라이앵글 암바)
- [시간] 1라운드 1:45
3. 경기 결과 :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1) 웰터급 : 조르주 생피에르 vs 카로 파리시안
- [승] 조르주 생피에르(Georges St-Pierre)
- [패] 카로 파리시안(Karo Parisyan)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전설의 첫 발자국 : 조르주 생피에르(Georges St-Pierre)의 UFC 데뷔
- UFC 46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 중 하나는 훗날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조르주 생피에르(Georges St-Pierre, GSP)가 UFC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대회라는 점이다. 캐나다 출신의 생피에르는 당시 떠오르던 신성이었으며, 그의 데뷔는 훗날 웰터급의 역사를 새로 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 생피에르의 데뷔전 상대는 유도와 주짓수 기반의 강자 카로 파리시안(Karo Parisyan)이었다. 경기는 3라운드까지 이어졌고, 조르주 생피에르가 만장일치 판정승(29–28, 30–27, 30–27)을 거두며 UFC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이 경기는 훗날 ‘이달의 파이트(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될 만큼 치열한 명승부였다. 생피에르는 이 경기를 통해 6,000(승리보너스 3,000 포함)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다.
2) 라이트급 : 조쉬 톰슨 vs 허미스 프랑카
- [승] 조쉬 톰슨(Josh Thomson)
- [패] 허미스 프랑카(Hermes França)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3) 라이트급 : 맷 세라 vs 제프 커런
- [승] 맷 세라(Matt Serra)
- [패] 제프 커런(Jeff Curran)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4. UFC 46이 남긴 유산
UFC 46: 슈퍼내츄럴은 타이틀전에서의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UFC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대회로 기억된다. 두 챔피언이 동시에 왕좌를 내주었으며, 이 과정에서 스포츠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조르주 생피에르라는 거대한 전설의 데뷔는 훗날 UFC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이 대회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 드라마와 역사가 공존하는 UFC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줌마 시대의 UFC가 어떻게 팬들을 사로잡고 성장을 거듭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슈퍼내츄럴'이라는 부제처럼, 예상치 못한 이변과 미래를 예고하는 사건들로 가득했던 UFC 46은 격투기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추억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