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45: Revolution] 10주년 기념, 명예의 전당 탄생의 밤
1. 2003년 11월 21일, ‘UFC 45: Revolution’
2003년 11월 21일, 미국 코네티컷 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에서 ‘UFC 45: 레볼루션(Revolution)’이 개최되었다. ‘레볼루션’이라는 부제처럼, 이 대회는 단순한 격투기 이벤트를 넘어 UFC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순간들을 담고 있다. 바로 UFC 창설 1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였으며,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제정 중 하나인 ‘UFC 명예의 전당(UFC Hall of Fame)’이 탄생한 밤이기도 했다.
주파(Zuffa, LLC)가 UFC를 인수한 이후, UFC는 지속적으로 이벤트의 규모와 질을 향상시키며 종합격투기를 주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UFC 45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9,200명의 관중을 동원하여 당시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으며, 40,000건의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 건수를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UFC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혁명의 밤, 그 뜨거운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2. UFC 창설 10주년 : 영광의 역사와 새로운 미래
1993년 첫 대회를 개최하며 종합격투기의 문을 열었던 UFC는 2003년, 창설 10주년을 맞이했다. UFC 45는 이 뜻깊은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UFC는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겪었지만, 줌마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세계적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단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UFC 45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것을 넘어, UFC가 걸어온 길을 기념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다. 지난 10년간 종합격투기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들을 기리며, UFC의 정통성과 역사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UFC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쇼를 넘어, 하나의 엄연한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요한 메시지였다.
3.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의 탄생 : 첫 번째 헌액자들
UFC 45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UFC 명예의 전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그 첫 번째 헌액자들이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명예의 전당은 UFC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이는 UFC의 위상을 높이고 그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바로 UFC의 초창기를 대표하는 두 전설적인 파이터,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와 켄 샴록(Ken Shamrock)이었다. 호이스 그레이시는 그레이시 주짓수를 바탕으로 UFC 초기 토너먼트를 휩쓸며 그래플링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며, 켄 샴록은 뛰어난 레슬링과 서브미션 기술로 호이스 그레이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이었다.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는 이들을 헌액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우리는 호이스와 켄, 이 두 개인만큼 명예의 전당 최초 회원으로서 자격 있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한다. 옥타곤 안팎에서 우리 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기여는 결코 대등하게 평가될 수 없을 것이다.”
화이트의 이 발언은 그레이시와 샴록이 UFC의 기반을 다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들의 헌액은 UFC가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고, 전설적인 인물들의 기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4. 팬들의 선택 : ‘뷰어스 초이스 어워드(Viewer's Choice Award)’ 수상자들
명예의 전당 헌액 외에도, UFC 45에서는 팬들의 참여로 선정된 ‘뷰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팬들이 직접 선정한 10명의 파이터들이 이 상을 수상했는데,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
- 켄 샴록(Ken Shamrock)
-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
- 탱크 애봇(Tank Abbott)
- 마크 콜먼(Mark Coleman)
- 팻 밀레티치(Pat Miletich)
- 마르코 루아스(Marco Ruas)
- 댄 세번(Dan Severn)
- 돈 프라이(Don Frye)
- 올레그 탁타로프(Oleg Taktarov)
이들은 모두 UFC의 초창기를 빛낸 전설적인 파이터들이자, 격투기 스포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팬들이 직접 선정한 이 어워드는 UFC와 팬 커뮤니티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초창기 선수들의 노고를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5. 프랭크 미어(Frank Mir)의 경기 취소와 우여곡절
UFC 45는 원래 프랭크 미어(Frank Mir)가 UFC 헤비급 챔피언십 경기를 포함한 여러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에는 미어와 팀 실비아(Tim Sylvia) 간의 UFC 헤비급 챔피언십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무산된 후, UFC 43에서 미어가 반칙으로 승리했던 웨스 심스(Wes Sims)와의 재대결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산되었고, 최종적으로는 UFC 1과 2의 베테랑이었던 패트릭 스미스(Patrick Smith)와의 대결이 예정되었다. 하지만 스미스마저 불참하면서 결국 미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기 취소는 당시 UFC가 매치업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5. 경기 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웰터급 타이틀전 : 맷 휴즈 vs 프랭크 트리그
- [승] 맷 휴즈(Matt Hughes)
- [패] 프랭크 트리그(Frank Trigg)
- [결과] 서브미션(스탠딩 리어 네이키드 초크)
- [시간] 1라운드 3:54
- UFC 웰터급 타이틀전
- 맷 휴즈, 프랭크 트리그를 1라운드에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고 웰터급 타이틀 방어 성공.
2) 미들급 : 맷 린들랜드 vs 팔라니코 비탈레
- [승] 맷 린들랜드(Matt Lindland)
- [패] 팔라니코 비탈레(Falaniko Vitale)
- [결과] TKO(펀치에 의한 탭)
- [시간] 3라운드 4:23
3) 헤비급 : 웨슬리 코레이라 vs 탱크 애벗
- [승] 웨슬리 코레이라(Wesley Correira)
- [패] 탱크 애벗(Tank Abbott)
- [결과] TKO(닥터 스톱)
- [시간] 1라운드 2:14
4) 미들급 : 에반 태너 vs 필 바로니
- [승] 에반 태너(Evan Tanner)
- [패] 필 바로니(Phil Baroni)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4:42
5) 웰터급 : 로비 라울러 vs 크리스 라이틀
- [승]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
- [패] 크리스 라이틀(Chris Lytle)
- [결과] 판정승(전원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6. 경기 결과 : 언더 카드(Preliminary Card)
1) 헤비급 : 페드로 히조 vs 리코 로드리게스
- [승] 페드로 히조(Pedro Rizzo)
- [패] 리코 로드리게스(Ricco Rodriguez)
- [결과] 판정승(전원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페드로 히조, 전 챔피언 리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노련한 판정승.
2) 미들급 : 키스 로켈 vs 크리스 리구오리
- [승] 키스 로켈(Keith Rockel)
- [패] 크리스 리구오리(Chris Liguori)
- [결과] 서브미션(길로틴 초크)
- [시간] 1라운드 3:29
3) 라이트급 : 이브 에드워즈 vs 닉 아갈라
- [승] 이브 에드워즈(Yves Edwards)
- [패] 닉 아갈라(Nick Agallar)
- [결과] TKO(펀치)
- [시간] 2라운드 2:14
7. UFC 45가 남긴 유산
‘UFC 45: 레볼루션’은 UFC의 1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 UFC 명예의 전당이 탄생하고 최초의 헌액자들이 발표된 혁명적인 대회였다. 호이스 그레이시와 켄 샴록이라는 두 전설적인 인물을 기리며 UFC의 역사를 정립했고,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뷰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이 대회는 주파의 지휘 아래 UFC가 단순히 격투기 대회를 넘어, 전통과 역사를 가진 주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UFC 45는 ‘레볼루션’이라는 부제처럼, 지난 10년간의 영광을 기념하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혁명의 밤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