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39: The Warriors Return] 전사의 귀환, 헤비급 왕좌의 주인은 누구인가
1. 2002년 9월 27일, ‘UFC 39: The Warriors Return’
2002년 9월 27일, 미국 코네티컷 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에서는 ‘UFC 39: 전사의 귀환(The Warriors Return)’이라는 이름으로 치열한 종합격투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전사의 귀환’이라는 부제처럼, 이 대회는 공석이 된 헤비급 타이틀의 새로운 주인을 가리는 메인 이벤트와 함께 미래의 챔피언이 될 인물의 인상적인 데뷔전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UFC 39는 당시 주파(Zuffa, LLC)가 UFC를 인수한 후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개최되었다. UFC는 9.11 테러 이후에도 꾸준히 이벤트를 이어가며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었고, 이 대회는 UFC가 사상 최초로 DVD로도 출시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7,800명의 관중과 45,000건의 페이퍼뷰 구매를 기록하며(UFC 39 포스터 정보 기준), 당시 UFC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날 밤, 코네티컷에서는 어떤 격렬한 싸움과 전설적인 순간들이 있었을까?
2. 경기 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헤비급 타이틀전 : 리코 로드리게스 vs 랜디 커투어
- [승] 리코 로드리게스(Ricco Rodriguez)
- [패]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
- [결과] TKO(엘보우에 의한 서브미션 선언)
- [시간] 5라운드 3:04
- UFC 헤비급 타이틀전(공석)
2) 헤비급 : 팀 실비아 vs 웨슬리 코레이라
- [승] 팀 실비아(Tim Sylvia)
- [패] 웨슬리 코레이라(Wesley Correira)
- [결과] TKO(세컨드 스톱)
- [시간] 2라운드 1:43
3) 라이트급 : B. J. 펜 vs 맷 세라
- [승] B. J. 펜(B.J. Penn)
- [패] 맷 세라(Matt Serra)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
4) 라이트급 : 우노 카오루 vs 딘 토마스
- [승] 우노 카오루(Caol Uno)
- [패] 딘 토마스(Din Thomas)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
5) 헤비급 : 갠 맥기 vs 페드로 히조
- [승] 갠 맥기(Gan McGee)
- [패] 페드로 히조(Pedro Rizzo)
- [결과] TKO(세컨드 스톱)
- [시간] 1라운드 5:00
- 1R 종료 직전 KO성 펀치, 2R 전 타월 투척
6) 미들급 : 필 바로니 vs 데이브 멘네
- [승] 필 바로니(Phil Baroni)
- [패] 데이브 멘네(Dave Menne)
- [결과] KO(펀치)
- [시간] 1라운드 0:18
3. 경기 결과 :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1) 미들급 : 맷 린들랜드 vs 이반 살라베리
- [승] 맷 린들랜드(Matt Lindland)
- [패] 이반 살라베리(Ivan Salaverry)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2) 웰터급 : 숀 셔크 vs 벤지 라닥
- [승] 숀 셔크(Sean Sherk)
- [패] 벤지 라닥(Benji Radach)
- [결과] TKO(닥터 스톱)
- [시간] 1라운드 4:16
4. 헤비급 타이틀의 공석과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
UFC 39의 메인 이벤트는 공석이 된 헤비급 타이틀을 두고 전 챔피언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와 리코 로드리게스(Ricco Rodriguez)가 맞붙는 대결이었다. 헤비급 타이틀이 공석이 된 배경에는 이전 챔피언 조쉬 바넷(Josh Barnett)의 약물 검사 양성 반응으로 인한 타이틀 박탈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원래 리코 로드리게스는 바넷과 싸울 예정이었으나, 바넷의 도핑 문제로 인해 그 기회가 랜디 커투어에게 돌아간 것이다.
랜디 커투어는 ‘더 내추럴(The Natural)’이라는 별명처럼 탁월한 레슬링 기술과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UFC 헤비급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챔피언이다. 리코 로드리게스는 주짓수와 레슬링을 겸비한 강력한 그라운드 파이터로, 그의 맷집과 끈기가 일품이었다.
두 전사의 대결은 헤비급 타이틀의 권위를 되찾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경기는 치열한 공방 끝에 리코 로드리게스가 랜디 커투어를 상대로 TKO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 리코 로드리게스는 조쉬 바넷의 그림자를 지우고 헤비급 왕좌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으며, 그의 승리는 UFC 헤비급 디비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5. 미래의 챔피언 : 팀 실비아(Tim Sylvia)의 데뷔
UFC 39는 메인 이벤트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특별한 데뷔전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훗날 UFC 헤비급 챔피언이 될 팀 실비아(Tim Sylvia)가 옥타곤에 첫발을 내디딘 대회라는 점이다. 실비아는 당시 엄청난 체격 조건과 강력한 타격을 가진 신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실비아의 데뷔전 상대는 웨슬리 코헤이라(Wesley Correira)였다. 경기는 실비아의 압도적인 타격으로 전개되었다. 실비아는 코헤이라에게 연이은 스트레이트 펀치, 니킥, 하이킥을 퍼부었지만, 코헤이라는 놀랍게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그의 맷집은 당시 UFC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코헤이라의 코너에서는 그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결국 타월을 던지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심판이 코헤이라의 코너 중단으로 팀 실비아의 TKO 승리를 선언하면서 실비아는 성공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실비아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타격 파워를 보여주며 그가 헤비급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임을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6. UFC, DVD 시대를 열다
UFC 39는 격투기 역사뿐만 아니라 미디어 역사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 대회는 UFC 역사상 최초로 DVD로 출시된 이벤트였다. 당시 비디오테이프(VHS)가 주류였던 미디어 시장에서 DVD로의 전환은 고화질 영상과 편리한 기능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이었다. 이는 UFC가 단순한 페이퍼뷰(Pay-Per-View) 이벤트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며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DVD 출시를 통해 UFC 경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반복해서 시청할 수 있는 고품질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7. UFC 39가 남긴 유산
‘UFC 39: 전사의 귀환’은 단순히 헤비급 타이틀의 새로운 주인을 가린 대회를 넘어, 여러 가지 의미에서 UFC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조쉬 바넷의 약물 논란으로 얼룩졌던 헤비급 왕좌가 리코 로드리게스의 승리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고, 팀 실비아라는 미래의 헤비급 챔피언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또한, UFC 콘텐츠의 DVD 첫 출시는 줌마 시대의 UFC가 미디어 전략에서도 진화를 거듭하며 대중적 확장을 꾀하고 있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2002년 9월, 코네티컷에서 펼쳐진 이 ‘전사의 귀환’은 UFC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