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40: Vendetta] UFC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 메인스트림의 문을 열다
1. 2002년 10월 22일, ‘UFC 40: Vendetta’
2002년 10월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UFC 40: 벤데타(Vendetta)’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UFC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이자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불리며, UFC를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류 스포츠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티토 오티즈(Tito Ortiz)와 켄 샴록(Ken Shamrock)의 대결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주파(Zuffa, LLC)가 UFC를 인수한 지 1년 반이 지난 시점, UFC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폭력적인 스포츠’라는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UFC 40은 이러한 인식을 깨고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종합격투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날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어떻게 UFC의 역사가 다시 쓰여졌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2. UFC 40,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다
UFC 40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압도적인 흥행 성공에 있다. 이 대회는 13,022명의 관중을 동원하여 $1,540,650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당시 UFC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150,000건이라는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 건수였다. 이는 직전 대회들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UFC가 주류 스포츠 방송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신호탄이었다.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는 켄 샴록이 있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러한 성공은 UFC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확실히 보여주었고, 향후 종합격투기가 미국 내 주요 스포츠로서 인정받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특히 뉴욕의 Madison Square Garden에서 MMA를 합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3. 경기결과 : 메인 카드(Main Card)
1)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 티토 오티즈 vs 켄 샴록
- [승] 티토 오티즈(Tito Ortiz)
- [패] 켄 샴록(Ken Shamrock)
- [결과] TKO(코너 기권)
- [시간] 3라운드 5:00
- 라이벌 전쟁의 시작 : UFC 40의 메인 이벤트는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티토 오티즈와 종합격투기 및 프로레슬링계의 전설 켄 샴록의 대결이었다. 이 둘의 대결은 단순한 챔피언십 매치를 넘어선 개인적인 ‘벤데타(Vendetta, 복수)’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오티즈는 샴록이 이끌었던 ‘라이언즈 덴(Lion's Den)’ 팀원들에게 승리한 후 보였던 과격한 세레머니로 샴록의 분노를 샀고, 이는 수년간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불씨가 되었다.
- 경기는 3라운드 5분 쯤, 샴록의 코너에서 경기를 중단시키며 티토 오티즈의 TKO 승리로 끝났다. 샴록은 오티즈의 압도적인 그래플링과 파운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그의 코치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타월을 던졌다. 경기 내내 오티즈는 샴록을 컨트롤하며 헤비 파운딩을 퍼부었다. 이 승리로 오티즈는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고, 켄 샴록과의 해묵은 라이벌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대결은 UFC 역사상 가장 큰 라이벌 매치업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2) 라이트헤비급 : 척 리델 vs 헤나토 소브랄
- [승] 척 리델(Chuck Liddell)
- [패] 헤나토 소브랄(Renato Sobral)
- [결과] KO(헤드킥 및 펀치)
- [시간] 1라운드 2:55
3) 웰터급 타이틀전 : 맷 휴즈 vs 길 카스티요
- [승] 맷 휴즈(Matt Hughes)
- [패] 길 카스티요(Gil Castillo)
- [결과] TKO(닥터 스톱)
- [시간] 1라운드 5:00
- 경기는 1라운드 5분 만에 길 카스티요의 코너에서 경기를 포기하며 맷 휴즈의 TKO 승리로 끝났다. 맷 휴즈는 당시 웰터급 챔피언으로서의 강력한 지배력을 보여주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4) 웰터급 : 카를로스 뉴턴 vs 피트 스프랫
- [승] 카를로스 뉴턴(Carlos Newton)
- [패] 피트 스프랫(Pete Spratt)
- [결과] 서브미션(키무라)
- [시간] 1라운드 1:45
5) 웰터급 : 로비 라울러 vs 티키 고슨
- [승]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
- [패] 티키 고슨(Tiki Ghosn)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1:29
4. 경기 결과 :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1) 헤비급 :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이안 프리먼
- [승] 안드레이 알롭스키(Andrei Arlovski)
- [패] 이안 프리먼(Ian Freeman)
- [결과] TKO(펀치)
- [시간] 1라운드 1:25
2) 헤비급 : 블라디미르 마튜셴코 vs 트래비스 우프
- [승] 블라디미르 마튜셴코(Vladimir Matyushenko)
- [패] 트래비스 우프(Travis Wiuff)
- [결과] TKO(펀치에 의한 서브미션 선언)
- [시간] 1라운드 4:10
3) 미들급 : 필립 밀러 vs 마크 위어
- [승] 필립 밀러(Phillip Miller)
- [패] 마크 위어(Mark Weir)
- [결과]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
- [시간] 2라운드 4:50
5. 조 로건(Joe Rogan)의 성공적인 해설가 복귀
UFC 40은 현재 UFC의 상징과도 같은 해설자 조 로건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대회였다. 조 로건은 UFC 37.5에서 컬러 해설가로 데뷔했지만, 당시 ‘피어 팩터(Fear Factor)’라는 TV 쇼 호스트로서의 스케줄 때문에 잠시 UFC를 떠나 있었다. UFC 40에서 그는 다시 해설 부스로 돌아왔고, 이 복귀는 그의 뛰어난 경기 분석 능력과 독특한 입담으로 UFC 중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로건의 열정적인 해설은 경기장에 직접 갈 수 없는 페이퍼뷰 시청자들에게 경기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6. UFC 40이 남긴 유산
UFC 40은 주파 시대의 UFC가 대중 시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티토 오티즈와 켄 샴록이라는 두 스타의 대립각은 일반 대중들에게 종합격투기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역대급 페이퍼뷰 판매량을 통해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 대회를 통해 UFC는 더 이상 단순한 격투기 대회가 아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랜디 커투어와 척 리델의 경기는 미래 UFC를 이끌어갈 두 아이콘의 서막을 알렸고, 조 로건의 복귀는 UFC 중계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UFC 40: 벤데타’는 단순히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UFC라는 브랜드가 거대한 글로벌 스포츠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었던 ‘최고의 쇼’이자 영원히 기억될 ‘전환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