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요일

[UFC 37.5: As Real As It Gets] 특별한 번호, 역사적인 첫 발자국

[UFC 37.5: As Real As It Gets] 특별한 번호, 역사적인 첫 발자국

 

1. 2002622, ‘UFC 37.5: As Real As It Gets’

 
2002622,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 카지노(Bellagio Hotel and Casino)에서 ‘UFC 37.5: 애즈 리얼 애즈 잇 겟츠(As Real As It Gets)’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UFC 역사상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식 넘버링 이벤트가 아닌 ‘37.5’라는 이례적인 숫자가 붙었고, 이는 여러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UFC 37.5는 주파(Zuffa, LLC)UFC를 인수한 이후, 격투기 스포츠를 대중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자 시도했던 혁신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비록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케이블 TV 생방송과 같은 역사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으며, 훗날 UFC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인물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2. 특별한 부제의 비밀 : ‘37.5’인가?

 
UFC 37.5‘37’‘38’ 사이의 중간 번호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이유는 이 대회가 사실상 급하게 추진된 라스트 미닛(last-minute)’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이미 UFC 38은 영국에서 마케팅과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고, UFC의 영국 데뷔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 중간에 끼어든 이 대회에 ‘37.5’라는 번호를 붙여 혼란을 피하고, 마치 특별판 같은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이다.
 
이 대회는 폭스 스포츠 넷(Fox Sports Net)의 인기 스포츠 쇼인 더 베스트 댐 스포츠 쇼 피리어드(The Best Damn Sports Show Period)’를 통해 UFC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해당 쇼의 올스타 섬머(All Star Summer)’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UFC 37.5에서 열린 경기 중 최고의 싸움이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처럼 홍보를 위한 목적이 컸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이퍼뷰(Pay-Per-View) 방송은 대회 개최 후 두 달 가까이 지난 816일에야 이루어졌다. 또한, 다른 UFC 이벤트에 비해 훨씬 적은 단 6개의 경기만 진행된 소규모 카드였다는 점도 독특하다.
 

3. MMA 역사의 새 장을 열다 : 케이블 TV 첫 방송

 
UFC 37.5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 중 하나는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최초로 종합격투기(MMA) 경기가 방송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폭스 스포츠 넷을 통해 방송된 경기는 스티브 버거(Steve Berger)와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의 웰터급 경기였다. 이는 MMA가 메인스트림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으며, 그동안 스포츠가 아닌 난투로 치부되던 MMA가 제도권 미디어의 문을 두드리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로써 UFC는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4. 조 로건의 시작 : UFC목소리가 탄생하다

 
현재 UFC의 상징과도 같은 해설자 조 로건(Joe Rogan)에게도 UFC 37.5는 특별한 대회다. 이 대회는 그가 컬러 해설가(color commentator)로서 UFC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벤트였다. 비록 이후 피어 팩터(Fear Factor)’ 쇼 호스트로 인해 잠시 UFC를 떠났다가 UFC 40에서 복귀했지만, UFC 37.5는 그의 해설자 경력의 시작점이었다. 로건은 이미 UFC 12부터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뷰어로 UFC와 인연을 맺고 있었지만, 메인 해설팀에 합류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의 독특한 해설 스타일은 UFC 경기 중계를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었고, 오늘날 UFC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5. 주요 경기 결과

 

1) 라이트헤비급 : 척 리델 vs 비토 벨포트

  • [] 척 리델(Chuck Liddell)
  • []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 이 특별한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미래의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척 리델(Chuck Liddell)과 당시 정상급 컨텐더였던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의 라이트 헤비급 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UFC의 아이콘이자 타격의 달인으로, 이들의 만남은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다.
  • 경기는 3라운드까지 이어졌고, 척 리델이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2928)을 거두었다. 이 경기는 이달의 파이트(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될 만큼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이었다. 훗날 UFC 백과사전(UFC Encyclopedia)에도 등재될 만큼 기념비적인 경기로 평가받았다. 이 승리로 리델은 라이트 헤비급 컨텐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2) 웰터급 : 벤지 라닥 vs 닉 세라

  • [] 벤지 라닥(Benji Radach)
  • [] 닉 세라(Nick Serra)
  • [결과]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3라운드 5:00
 

3) 웰터급 : 피트 스프랫 vs 잭 라이트

  • [] 피트 스프랫(Pete Spratt)
  • [] 잭 라이트(Zach Light)
  • [결과] 서브미션(암바)
  • [시간] 1라운드 2:25
 

4) 웰터급 : 로비 라울러 vs 스티브 버거

  • []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
  • [] 스티브 버거(Steve Berger)
  • [결과] TKO(펀치)
  • [시간] 2라운드 0:27
 

5) 미들급 : 토니 프라이클런드 vs 호드리고 후아스

  • [] 토니 프라이클런드(Tony Fryklund)
  • [] 호드리고 후아스(Rodrigo Ruas)
  • [결과] TKO(펀치)
  • [시간] 2라운드 3:34
 

6) 라이트급 : 이브 에드워즈 vs 주앙 마르코스 피에리니

  • [] 이브 에드워즈(Yves Edwards)
  • [] 주앙 마르코스 피에리니(Joao Marcos Pierini)
  • [결과] TKO(부상)
  • [시간] 1라운드 1:19
 

6. 특별상 수상자

 
UFC 37.5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 이달의 파이트(Fight of the Night) : 척 리델(Chuck Liddell) vs.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
  • 이달의 녹아웃(Knockout of the Night) : 로비 라울러(Robbie Lawler)
  • 이달의 서브미션(Submission of the Night) : 피트 스프랫(Pete Spratt)
이 수상 기록들은 201110월에 출간된 UFC Encyclopedia에도 영구히 기록되었다.
 

7. UFC 37.5가 남긴 유산

 
UFC 37.5UFC 역사상 유일한 (.)’이 붙은 넘버링 이벤트로, 그 자체로 특별한 존재감을 지닌다. 이 대회는 줌마의 새로운 시대가 대중 매체를 활용해 종합격투기를 확장하려 했던 시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케이블 TV에서의 첫 방송은 물론, 조 로건의 컬러 해설가 데뷔는 오늘날 UFC가 가진 영향력의 초석이 되었다.
 
비록 일반적인 넘버링 대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척 리델과 비토 벨포트와 같은 전설적인 파이터들의 명승부가 펼쳐졌고, 로비 라울러와 같은 미래의 스타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UFC 37.5는 단지 중간이벤트가 아니라, UFC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특별한 이벤트는 오늘날 세계 최대의 격투기 단체로 성장한 UFC의 숨겨진 발자취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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