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수요일

[1912년]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 새로운 구장과 전설의 탄생

[1912]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 새로운 구장과 전설의 탄생

 

1. 1912년 메이저리그 개요

 
1912년 메이저리그 야구 시즌은 역사에 여러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해다. 정규 시즌은 410일 막을 올렸고, 아메리칸리그는 105, 내셔널리그는 106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치열했던 페넌트레이스의 막을 내렸다. 이 시즌은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Fenway Park)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Detroit Tigers)의 홈구장인 타이거 스타디움(Tiger Stadium, 당시에는 내빈스 필드 Navin Field)이 개장한 해로 기록된다. 이 두 경기장은 21세기까지도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장소로 남아 있다. 또한, 이 해는 페더럴 리그(Federal League)가 출범하기 직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시기 메이저리그는 각 리그당 8개 팀, 16개 팀이 154경기를 치르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2. 아메리칸리그 팀 성적 : 보스턴 레드삭스의 압도적인 질주


순위승률게임차홈경기원정경기1911년
시즌 성적
1보스턴 레드삭스
Boston Red Sox
105470.69157‍–‍2048‍–‍274
2워싱턴 세너터스
Washington Senators
91610.5991445‍–‍3246‍–‍297
3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Athletics
90620.5921545‍–‍3145‍–‍311
4시카고 화이트삭스
Chicago White Sox
78760.5062834‍–‍4344‍–‍335
5클리블랜드 냅스
Cleveland Naps
75780.49030½41‍–‍3534‍–‍433
6디트로이트 타이거스
Detroit Tigers
69840.45136½37‍–‍3932‍–‍452
7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St. Louis Browns
531010.3445327‍–‍5026‍–‍518
8뉴욕 하이랜더스
New York Highlanders
501020.3295531‍–‍4419‍–‍586
 
1912년 아메리칸리그는 빌 캐리건(Bill Carrigan)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10547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이는 리그 2위인 워싱턴 세너터스(Washington Senators)와 무려 14경기 차이로, 레드삭스의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레드삭스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이룩했다.
 
레드삭스 투수진의 중심에는 '스모키 조' 우드(Smokey Joe Wood, 1889~1985)가 있었다. 우드는 이 시즌 345, 평균자책점 1.91이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6연승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구위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에디 쇼(Hugh Bedient)20, 래리 페퍼(Larry Pape)16승을 보태며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레이 콜린스(Ray Collins) 또한 20승을 거두며 4명의 20승 이상 투수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선에서는 트리스 스피커(Tris Speaker, 1888~1958)가 단연 돋보였다. 그는 .383의 타율, 10홈런, 90타점, 52도루를 기록하며 타격 부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피커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중견수로도 명성이 높았으며, 덕아웃에서 뛸 때나 슬라이딩할 때 흙이 묻는 것을 싫어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 외에도 더피 루이스(Duffy Lewis), 해리 후퍼(Harry Hooper), 래리 가드너(Larry Gardner)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강타선을 형성했다. 레드삭스는 펜웨이 파크의 개장과 함께 팀 전력의 정점을 찍으며 보스턴 팬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워싱턴 세너터스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월터 존슨(Walter Johnson, 1887~1946)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드삭스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존슨은 이 시즌 3312, 평균자책점 1.39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클리블랜드 냅스(Cleveland Naps)의 조 잭슨('Shoeless Joe' Jackson, 1887~1951).395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왕 타이틀을 놓치는 아쉬운 기록도 남겼다. 그는 후일 블랙삭스 스캔들로 인해 영구 제명되는 비운의 선수이다.
 

3. 아메리칸리그 선수 성적

 

1) 타격 부문

  • 타율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419
  • OPS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1.086
  • 홈런 :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 11
  • 타점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127
  • 득점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148
  • 안타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248
  • 도루 : 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83
 

2) 투수 부문

  • 승리 : 잭 쿰스(Jack Coombs,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 28
  • 패배 : 잭 파월(Jack Powell,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 19
  • 방어율 : 빈 그렉(Vean Gregg, 클리블랜드 너프스) - 1.80
  • 탈삼진 : 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 화이트삭스) - 255
  • 이닝 : 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 화이트삭스) - 368.2
  • 세이브 : 찰리 홀(Charley Hall, 보스턴 레드삭스), 에디 플랭크(Eddie Plank,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 화이트삭스) - 4
  • WHIP : 빈 그렉(Vean Gregg, 클리블랜드 너프스) - 1.054
 

3) Chalmers Award

  • 트리스 스피커 (Tris Speaker, 보스턴 레드삭스)
 

4. 내셔널리그 팀 성적 : 뉴욕 자이언츠의 강력한 수성


순위승률게임차홈경기원정경기1911년
시즌 성적
1뉴욕 자이언츠
New York Giants
103480.68249‍–‍2554‍–‍231
2피츠버그 파이리츠
Pittsburgh Pirates
93580.6161044‍–‍3149‍–‍273
3시카고 컵스
Chicago Cubs
91590.60711½46‍–‍3045‍–‍292
4신시내티 레즈
Cincinnati Reds
75780.4902945‍–‍3230‍–‍466
5필라델피아 필리스
Philadelphia Phillies
73790.48030½34‍–‍4139‍–‍384
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t. Louis Cardinals
63900.4124137‍–‍4026‍–‍505
7브루클린 트롤리 다저스
Brooklyn Trolley Dodgers
58950.3794633‍–‍4325‍–‍527
8보스턴 브레이브스
Boston Braves
521010.345231‍–‍4721‍–‍548
 
내셔널리그에서는 존 맥그로(John McGraw) 감독이 이끄는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10348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전년도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에 패했지만, 그 아픔을 딛고 더욱 강력한 팀으로 성장했다. 2위인 피츠버그 파이리츠(Pittsburgh Pirates)와는 10경기 차이가 났고, 이는 자이언츠의 리그 지배력을 증명한다.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1880~1925)을 필두로 루브 마쿼드(Rube Marquard, 1886~1980)가 팀의 든든한 기둥이었다. 매튜슨은 이 시즌 2312,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루브 마쿼드는 2611,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19연승을 기록하며 한때 내셔널리그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였다. 제프 테스로(Jeff Tesreau)17승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자이언츠 타선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기동력을 자랑했다. 멜 오트(Mel Ott), 루브 마쿼드(Rube Marquard), 아트 퓰러(Art Fletcher), 조지 번스(George Burns) 등 팀 전체가 30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이는 존 맥그로 감독의 '스몰볼(Small Ball)' 전략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임을 보여준다. 번트, 히트앤런, 도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과학적 야구(Scientific Baseball)'는 자이언츠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 1874~1955).324의 타율과 102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강력한 자이언츠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신시내티 레즈(Cincinnati Reds)의 리프 데비스(Riff Davis)16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5. 내셔널리그 선수 성적

 

1) 타격 부문

  • 타율 :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 피츠버그 파이리츠) - .334
  • OPS :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 피츠버그 파이리츠) - .930
  • 홈런 : 프랭크 슐트(Frank Schulte, 시카고 컵스) - 21
  • 타점 : 프랭크 슐트(Frank Schulte, 시카고 컵스), 오언 윌슨(Owen Wilson, 피츠버그 파이리츠) - 107
  • 득점 : 지미 셰커드(Jimmy Sheckard, 시카고 컵스) - 121
  • 안타 : 닥 밀러(Doc Miller, 보스턴 러스틀러스) - 192
  • 도루 : 밥 베셔(Bob Bescher, 신시내티 레즈) - 81
 

2) 투수 부문

  • 승리 : 그로버 알렉산더(Grover Alexander, 필라델피아 필리스) - 28
  • 패전 : 얼 무어(Earl Moore, 필라델피아 필리스), 빌 스틸(Bill Steele,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19
  • 방어율 :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뉴욕 자이언츠) - 1.99
  • 탈삼진 : 루브 마커드(Rube Marquard, 뉴욕 자이언츠) - 237
  • 이닝 : 그로버 알렉산더(Grover Alexander, 필라델피아 필리스) - 367.0
  • 세이브 :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시카고 컵스) - 13
  • WHIP : 베이브 애덤스(Babe Adams, 피츠버그 파이리츠) - 1.006
 

3) Chalmers Award

  • 래리 도일 (Larry Doyle, 뉴욕 자이언츠)
 

6. 1912년 시즌의 주요 특징과 기록

 
1912년 시즌은 메이저리그 규칙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 시즌부터 파울볼에 대한 스트라이크 콜 규정이 통일되어 파울볼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스트라이크로 간주되게 되었다. 이전에는 리그마다, 심지어는 경기장마다 파울볼 스트라이크 규정이 달랐는데, 이는 야구 경기 운영의 통일성을 가져왔다. 이 새로운 규칙은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투수 지배적인 데드볼 시대의 특징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 시즌은 리그를 지배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자이언츠, 그리고 그들을 이끈 전설적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모키 조 우드와 월터 존슨의 압도적인 투구, 트리스 스피커와 조 잭슨의 경이적인 타격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크리스티 매슈슨과 루브 마쿼드의 연승 기록은 투수들의 기량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펜웨이 파크와 타이거 스타디움의 개장은 야구장 인프라의 현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야구가 단순히 경기를 넘어 팬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지역 사회의 상징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912년 시즌은 강팀들의 압도적인 성적과 개성 넘치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 그리고 메이저리그 규칙의 변화가 어우러져 야구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선사한 역사적인 해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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