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수요일

[1911년] 월드시리즈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명승부

[1911] 월드시리즈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명승부

 

1. 1911년 월드시리즈 개요

 
1911년 월드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Philadelphia Athletics)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의 대결로 1014일부터 1026일까지 진행되었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이 시리즈에서 42패로 승리하며 팀 역사상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는 애슬레틱스의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11년 시즌은 현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여덟 번째 월드시리즈가 열린 해이며, 당시 양 팀의 맞대결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 참가팀 분석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아메리칸리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코니 맥(Connie Mack) 감독의 지휘 아래 아메리칸리그에서 10150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는 리그 2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Detroit Tigers)보다 13.5경기 앞선 기록이다. 애슬레틱스는 "10만 달러짜리 내야진(The $100,000 Infield)"이라 불리는 강력한 내야수들을 보유했다. 1루수 스터피 매키니스(Stuffy McInnis), 2루수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 3루수 프랭크 베이커(Frank Baker), 그리고 유격수 잭 배리(Jack Barry)로 구성된 이 내야진은 당대 최고의 수비력과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프랭크 "홈런" 베이커(Frank "Home Run" Baker)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는 이 시즌 동안 9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데드볼 시대에 상당히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또한 에디 콜린스는 .365의 타율과 4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투수진에서는 에디 플랭크(Eddie Plank), 잭 쿰스(Jack Coombs), 치프 벤더(Chief Bender)가 중심을 이루었다. 특히 쿰스는 2812,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벤더는 175, 평균자책점 2.16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은 애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참가팀 분석 : 뉴욕 자이언츠(내셔널리그)

 
뉴욕 자이언츠는 존 맥그로(John McGraw) 감독 지휘 아래 내셔널리그에서 9954패를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Chicago Cubs)7.5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특히 투수진에서 강점을 보였는데, 크리스티 매슈슨(Christy Mathewson)2613, 평균자책점 1.99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매슈슨은 당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그의 "페이드어웨이(fadeaway)" 피치(현대의 스크루볼과 유사)는 상대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무기였다.
 
또한 루브 마쿼드(Rube Marquard)247, 평균자책점 2.50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레드 에임스(Red Ames)와 닥 크랜달(Doc Crandall)도 각각 8승과 7승을 기록하며 선발과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타선에서는 프레드 스노드그래스(Fred Snodgrass), 조시 데보어(Josh Devore), 레드 머레이(Red Murray) 등이 중심을 이루었다. 특히 머레이는 25개의 도루와 .291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자이언츠는 "과학적 야구(Scientific Baseball)"라 불리는 작은 공격(small ball)을 구사했는데, 이는 번트, 히트앤런, 도루 등의 전술을 활용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4. 월드시리즈 경기 결과

 

1) 경기 하이라이트: 1차전 [필라델피아 1-2 뉴욕]

Team123456789점수안타실책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010000000162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00010010X250
  • 승리투수 :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뉴욕, 1)
  • 패전투수 : 치프 벤더(Chief Bender, 필라델피아, 1)
  • 1회 초를 완벽하게 막아낸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은 월드시리즈에서 연속 무실점 이닝 28이닝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1918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베이브 루스(Babe Ruth)292/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깨졌다.
  • 매튜슨의 한 팀을 상대로 한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이닝기록은 한참 뒤인 2013년에야 깨졌는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저스틴 벌랜더(Justin Verlander)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총 3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 경기 하이라이트: 2차전 [뉴욕 1-3 필라델피아]

Team123456789점수안타실책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010000000153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10000200X340
  • 승리투수 : 에디 플랭크(Eddie Plank, 필라델피아, 1)
  • 패전투수 : 루브 마커드(Rube Marquard, 뉴욕, 1)
  • 홈런 :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 필라델피아, 1)
  • 1-1로 동점인 상황에서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2루에 있던 가운데, 프랭크 베이커(Frank Baker)가 루브 마커드(Rube Marquard)를 상대로 우측 깊숙한 곳으로 2점 홈런을 터뜨려 역전 점수를 만들었고, 애슬레틱스는 이를 지켜내며 2차전을 3-1로 승리했다.
 

3) 경기 하이라이트: 3차전 [필라델피아 2-1 뉴욕]

Team1234567891011점수안타실책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00000000102391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00100000001235
  • 승리투수 : 잭 쿰스(Jack Coombs, 필라델피아, 1)
  • 패전투수 :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뉴욕, 11)
  • 홈런 :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 필라델피아, 2)
  • 자이언츠가 1-0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고, 매튜슨(Mathewson)이 마운드에 있었기 때문에 시리즈는 뉴욕이 21패로 앞설 것으로 보였다.
  • 하지만 한 아웃 이후, 프랭크 베이커(Baker)가 타석에 들어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그는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 그로부터 두 이닝 뒤, 여전히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베이커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상대 수비 실책으로 득점하여 3-1로 앞서갔다.
  • 자이언츠는 9회말에 1점을 따라붙었지만, 도루 시도 중 주자가 아웃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4) 경기 하이라이트: 4차전 [필라델피아 4-2 뉴욕]

Team123456789점수안타실책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200000000273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00031000X4111
  • 승리투수 : 치프 벤더(Chief Bender, 필라델피아, 11)
  • 패전투수 :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뉴욕, 12)
  • 6일간의 비로 중단되었던 시리즈가 재개되었다.
  • 치프 벤더(Chief Bender)1회에 2점을 내줬지만, 이후로는 자이언츠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4-2 승리를 거두었고, 시리즈 전적은 31패로 앞서게 되었다.
 

5) 경기 하이라이트: 5차전 [뉴욕 4-3 필라델피아]

Team12345678910점수안타실책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0030000000371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0000001021492
  • 승리투수 : 독 크랜들(Doc Crandall, 뉴욕, 1)
  • 패전투수 : 에디 플랭크(Eddie Plank, 필라델피아, 11)
  • 홈런 : 루브 올드링(Rube Oldring, 필라델피아, 1)
  • 탈락 위기에 몰린 자이언츠는 반격에 나섰다. 9회말에 2점을 추가해 3-3 동점을 만들었고, 10회에는 래리 도일(Larry Doyle)이 희생 플라이로 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 주심 빌 클렘(Bill Klem)은 이후 도일이 슬라이딩 후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애슬레틱스 선수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필라델피아 측이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조시 드보어(Josh Devore)는 팀이 단 한 아웃만을 남기고 탈락할 위기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월드시리즈 최초의 선수가 되었으며, 이 기록은 1992년 월드시리즈에서 오티스 닉슨(Otis Nixon)이 같은 상황을 만들어낼 때까지 깨지지 않았다.
 

6) 경기 하이라이트: 6차전 [필라델피아 13-2 뉴욕]

Team123456789점수안타실책
뉴욕 자이언츠
New York
100000001243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00140170X13135
  • 승리투수 : 치프 벤더(Chief Bender, 필라델피아, 21)
  • 패전투수 : 레드 에임스(Red Ames, 뉴욕, 1)
  • 벤더는 4안타만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애슬레틱스는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 애슬레틱스 투수진은 자이언츠 타자들을 팀 타율 0.175로 묶었는데, 이는 6경기 시리즈에서 기록된 역대 최저 타율이다.
 

5. 총평 및 역사적 의미

 
1911년 월드시리즈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강력한 타선과 안정적인 투수진, 그리고 프랭크 "홈런" 베이커의 결정적인 홈런 두 개가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자이언츠는 크리스티 매슈슨의 뛰어난 피칭으로 저항했지만, 애슬레틱스의 응집된 전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 시리즈는 코니 맥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이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또한 이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의 전환점에 위치한 시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드볼 시대의 특징인 투수전과 작은 야구 전술이 주를 이루었지만, 프랭크 베이커의 홈런처럼 장타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1911년 월드시리즈는 야구 전술의 변화와 함께 현대 야구의 모습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아있다. 애슬레틱스는 이 우승으로 강팀으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고, 자이언츠는 아쉽게 패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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