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9일 금요일

[1910년]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 변화의 바람 속, 애슬레틱스(AL)와 컵스(NL)의 질주

[1910]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 변화의 바람 속, 애슬레틱스(AL)와 컵스(NL)의 질주

 
19104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시즌의 막을 올렸다. 16개 팀이 아메리칸리그(American League)와 내셔널리그(National League)로 나뉘어 치열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고, 아메리칸리그는 109, 내셔널리그는 1015일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Philadelphia Athletics),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Chicago Cubs)가 각각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1. 1910년 정규 시즌 개요 : 표준화된 시스템과 새로운 시작

 
1910년 메이저리그 시즌은 당시의 표준화된 운영 방식을 충실히 따랐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 각각 8개 팀이 소속되어 총 16개 팀이 경쟁했다. 각 팀은 한 시즌 동안 총 154경기를 치렀고, 154경기 체제는 1904년부터 시작되어 1919년까지 메이저리그의 정규 시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각 팀은 소속 리그 내의 다른 7개 팀과 각각 22경기씩을 치르도록 편성되었다. 이러한 균등한 경기 수는 리그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팬들에게 예측 가능한 시즌 흐름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1910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16개 팀이 같은 날인 414일 개막전을 치르는 '개막일(Opening Day) 동시 경기'를 선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야구의 인기 상승과 리그의 조직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야구는 점차 전국적인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2. 1910년 시즌의 주요 규칙 변화 : 경기 운영의 디테일 개선

 
1910년 메이저리그 시즌에는 몇 가지 중요한 규칙 변화가 도입되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변화들은 당시 야구의 발전 방향과 리그 운영의 효율성을 고민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 더블 및 트리플 스틸 시 스틸 기록 인정 규정 : 가장 주목할 만한 규칙 변화 중 하나는 더블 또는 트리플 스틸 시 스틸 기록 인정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만약 주자 중 한 명이라도 아웃되면, 나머지 성공적으로 베이스를 훔친 주자들에게는 도루 기록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도루 기록의 의미를 좀 더 엄격하게 정의하고, 주자들의 무분별한 스틸 시도를 제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규칙은 당시 경기 전략과 개인 기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로스터 규정 조정 :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유사하게 25명 규모의 액티브 로스터(active roster) 규정을 채택했다. 이 규정은 510일부터 810일까지 적용되었다. 아메리칸리그의 규정은 5월부터 820일까지 적용되었으니, 두 리그 간 로스터 운영 방식이 유사해지면서 리그 간 통일성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그 전체의 선수단 규모를 관리하는 데 기여했다.
 
웨이버(Waiver) 규칙 재조정 : 웨이버를 신청한 선수에 대해 구단이 클레임(claim)을 걸었을 때,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이 클레임을 건 팀에게 선수를 보내지 않고 웨이버를 철회할 수 있는 규칙이 다시 도입되었다. 이는 선수 이적에 대한 구단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전에는 클레임을 건 팀이 있다면 무조건 선수를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 변화는 구단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했다.
 
이러한 규칙 변화들은 당시 메이저리그가 경기 진행의 공정성, 선수단 관리의 효율성, 그리고 리그 운영의 통일성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준다.
 

3. 아메리칸리그 페넌트레이스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압도적인 우승

 
1910년 아메리칸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코니 맥(Connie Mack) 감독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Philadelphia Athletics)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애슬레틱스는 시즌 내내 줄곧 선두를 달렸고, 그들의 강력함은 리그 전체에 미쳤다. 이 팀은 투수진과 타선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균형 잡힌 팀으로 평가받았다.
 
순위승률게임차홈경기원정경기1909년
시즌성적
1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Philadelphia Athletics
102480.6857‍–‍1945‍–‍292
2뉴욕 하이랜더스
New York Highlanders
88630.58314½49‍–‍2539‍–‍385
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Detroit Tigers
86680.5581846‍–‍3140‍–‍371
4보스턴 레드삭스
Boston Red Sox
81720.52922½51‍–‍2830‍–‍443
5클리블랜드 냅스
Cleveland Naps
71810.4673239‍–‍3632‍–‍456
6시카고 화이트삭스
Chicago White Sox
68850.44435½41‍–‍3727‍–‍484
7워싱턴 세너터스
Washington Senators
66850.43736½38‍–‍3528‍–‍508
8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St. Louis Browns
471070.3055726‍–‍5121‍–‍567

특히 투수진은 베이브 루스(Babe Ruth) 이전에 '투타겸업'으로 활약했던 전설적인 투수 에디 플랭크(Eddie Plank), 그리고 당시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치프 벤더(Chief Bender) 등 강력한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애슬레틱스는 이러한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2위를 차지한 뉴욕 하이랜더스(New York Highlanders, 현 뉴욕 양키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여유롭게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는 애슬레틱스가 강력한 왕조의 시대를 열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우승이었다.
 

1) 1910년 시즌 타자 성적


항목선수기록
타율 (AVG)냅 라조이(Nap Lajoie, 클리블랜드)0.383
OPS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1.004
홈런 (HR)제이크 스탈(Jake Stahl, 보스턴)10
타점 (RBI)샘 크로퍼드(Sam Crawford, 디트로이트)120
득점 (R)타이 콥(Ty Cobb, 디트로이트)106
안타 (H)냅 라조이(Nap Lajoie, 클리블랜드)227
도루 (SB)에디 콜린스(Eddie Collins, 필라델피아)81
 

2) 1910년 시즌 투수 성적


항목선수기록
승리 (W)잭 쿰스(Jack Coombs, 필라델피아)31
패배 (L)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20
평균자책 (ERA)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1.27
탈삼진 (K)월터 존슨(Walter Johnson, 워싱턴)313
이닝 (IP)월터 존슨(Walter Johnson, 워싱턴)370
세이브 (SV)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5
WHIP에드 월시(Ed Walsh, 시카고)0.82
 

4. 내셔널리그 페넌트레이스 : 시카고 컵스의 정상 탈환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Chicago Cubs)2년 연속 우승에 이어 1910년에도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컵스는 1906, 1907, 1908년에 걸쳐 세 차례 연속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고, 1907년과 1908년에는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컵스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다. 비록 1909년에는 104승이라는 엄청난 승수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리그 우승을 내줬지만, 1910년에는 다시 한번 내셔널리그 정상을 탈환하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순위승률게임차홈경기원정경기1909년
시즌성적
1시카고 컵스
Chicago Cubs
104500.67558‍–‍1946‍–‍312
2뉴욕 자이언츠
New York Giants
91630.5911352‍–‍2639‍–‍373
3피츠버그 파이리츠
Pittsburgh Pirates
86670.56217½46‍–‍3040‍–‍371
4필라델피아 필리스
Philadelphia Phillies
78750.5125½40‍–‍3638‍–‍395
5신시내티 레즈
Cincinnati Reds
75790.4872939‍–‍3736‍–‍424
6브루클린 수퍼바스
Brooklyn Superbas
64900.4164039‍–‍3925‍–‍516
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t. Louis Cardinals
63900.41240½35‍–‍4128‍–‍497
8보스턴 도브스
Boston Doves
531000.34650½29‍–‍4824‍–‍528

컵스는 '팅커 투 에버스 투 챈스(Tinker to Evers to Chance)'로 불리는 강력한 내야 트리오, 즉 유격수 조 팅커(Joe Tinker), 2루수 조니 에버스(Johnny Evers), 1루수이자 선수 겸 감독 프랭크 챈스(Frank Chance)와 더불어 에이스 투수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이 건재했다. 컵스는 이런 강력한 선수진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컵스는 5년간 4번의 내셔널리그 페넌트를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내셔널리그의 지배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 1910년 시즌 타자 성적


항목선수기록
타율 (AVG)셰리 매기(Sherry Magee, 필라델피아)0.331
OPS셰리 매기(Sherry Magee, 필라델피아)0.952
홈런 (HR)프레드 벡(Fred Beck, 보스턴)
프랭크 슐테(Frank Schulte, 시카고)
10
타점 (RBI)셰리 매기(Sherry Magee, 필라델피아)123
득점 (R)셰리 매기(Sherry Magee, 필라델피아)110
안타 (H)바비 번(Bobby Byrne, 피츠버그)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 피츠버그)
178
도루 (SB)밥 베셔(Bob Bescher, 신시내티)70
 

2) 1910년 시즌 투수 성적


항목선수기록
승리 (W)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 뉴욕)27
패배 (L)조지 벨(George Bell, 브루클린)27
평균자책 (ERA)킹 콜(King Cole, 시카고)1.8
탈삼진 (K)얼 무어(Earl Moore, 필라델피아)185
이닝 (IP)냅 러커(Nap Rucker, 브루클린)320.1
세이브 (SV)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시카고)
해리 개스퍼(Harry Gaspar, 신시내티)
7
WHIP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CHC)1.084
 

5. 1910년 페넌트레이스의 의의 : MLB의 안정적 성장

 
1910년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는 여러 면에서 야구 역사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 리그의 안정적인 성장 : 모든 팀이 동시에 개막전을 치르는 등 리그 운영의 표준화와 세부적인 규칙 변화는 메이저리그가 점차 안정적이고 현대적인 스포츠 리그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기틀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강력한 우승팀의 출현 : 아메리칸리그의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내셔널리그의 시카고 컵스라는 두 강력한 팀이 각 리그를 지배하며 페넌트를 차지했다. 이들은 당시 메이저리그의 주요 강호였으며, 이런 팀들의 활약은 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경기를 제공하며 야구의 인기를 견인했다.
  • 레전드들의 활약 : 코니 맥, 프랭크 챈스와 같은 명장들과 에디 플랭크, 치프 벤더, 모데카이 브라운, 그리고 팅커, 에버스, 챈스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활약은 이 시즌을 더욱 빛냈다. 이들은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들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1910년 정규 시즌은 치열한 우승 경쟁, 점차 발전하는 리그 운영 방식, 그리고 슈퍼스타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가득했던 한 해였다. 이 해의 페넌트레이스는 메이저리그가 대중적인 스포츠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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