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월드 시리즈 : 애슬레틱스의 첫 왕좌 등극과 컵스의 아쉬운 준우승
1910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일곱 번째 월드 시리즈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아메리칸리그(American League) 챔피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Philadelphia Athletics)와 내셔널리그(National League) 챔피언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예상외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가 4승 1패로 컵스를 압도하며 창단 후 첫 월드 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시리즈는 강력한 컵스 왕조에 도전한 애슬레틱스의 승리였으며,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 참가 팀 분석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당시 코니 맥(Connie Mack, 1862-1956) 감독의 지휘 아래 아메리칸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던 팀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102승 48패(승률 0.680)를 기록하며 2위 팀을 무려 14.5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애슬레틱스는 이미 1905년 월드 시리즈에 한 번 진출했었지만, 뉴욕 자이언츠에 1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경험이 있었다.
애슬레틱스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투수진이었다. 잭 쿰스(Jack Coombs, 1882-1957)는 정규 시즌 31승 9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치프 벤더(Chief Bender, 1883-1954)와 에디 플랭크(Eddie Plank, 1875-1926)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들은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황금 투수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타선에서는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 1887-1951)가 적시에 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컵스와의 월드 시리즈에서 콜린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 참가 팀 분석 :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는 19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던 진정한 왕조 팀이었다. 그들은 이미 2번의 월드 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었고, 1910년 월드 시리즈는 컵스의 네 번째 출전이었다. 프랭크 챈스(Frank Chance, 1877-1924)가 선수 겸 감독을 맡았으며, 팀은 정규 시즌 104승 50패(승률 0.67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는 2위 팀을 13경기 차이로 따돌릴 만큼 리그 내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컵스 타선에는 홈런 10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프랭크 슐츠(Frank Schulte, 1882-1949)가 있었다. 투수진은 킹 콜(King Cole, 1883-1916)이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에이스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1876-1948)과 잭 테일러(Jack Taylor) 등 강력한 투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컵스 역시 수비와 투수력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팀으로 평가받았고, 1906년에 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당한 '무안타의 전설' 패배를 제외하면 월드 시리즈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3. 시리즈 프리뷰 : '방패와 방패'의 격돌?
월드 시리즈를 앞두고 야구 전문가들은 양 팀 모두 막강한 투수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컵스는 타선의 파괴력도 갖춘 강팀이었지만, 애슬레틱스 또한 견고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전력을 다져왔기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경기는 필라델피아의 시브 파크(Shibe Park)와 시카고의 웨스트 사이드 파크(West Side Park)를 오가며 진행되었다. 심판으로는 토미 코놀리(Tommy Connolly)와 사이 리그너(Cy Rigler)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여, 잭 셰리든(Jack Sheridan)과 행크 오데이(Hank O'Day)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여 참여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채, 대망의 1910년 월드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4. 피로 물든 격돌 : 경기별 하이라이트
1차전 (10월 17일, 필라델피아 시브 파크) : 애슬레틱스 4-1 승
- 승리투수 : 치프 벤더(Chief Bender, 애슬레틱스, 1승)
- 패전투수 : 오벌 오버럴(Orval Overall, 컵스, 1패)
-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감독 코니 맥(Connie Mack)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치프 벤더(Chief Bender)를 선택했고, 시카고 컵스의 감독 프랭크 챈스(Frank Chance)는 오벌 오버롤(Orval Overall)을 선발로 내세웠다.
- 2회초 :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가 2루타로 시작했고, 해리 데이비스(Harry Davis)가 희생번트, 이어서 대니 머피(Danny Murphy)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쳐서 베이커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머피는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잭 배리(Jack Barry)의 희생타로 3루까지 진루. 이어 투수 치프 벤더가 직접 타석에 나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기록했다.
- 3회초 : 브리스 로드(Bris Lord)가 2루타로 시작하고,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가 희생번트를 댔으며, 홈런 베이커가 내야 안타를 쳐 로드가 득점, 스코어는 0–3이 되었다.
- 8회말 : 2사 후, 에디 콜린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콜린스는 당시 최고의 도루 선수 중 한 명이었기에, 투수 맥인타이어(McIntire)가 견제구를 던졌으나 1루로의 송구가 엉망이 되어 콜린스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홈런 베이커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4점째를 추가했다(0–4).
- 9회말 : 조 팅커(Joe Tinker)가 친 파울 플라이를 포수 아이라 토마스(Ira Thomas)가 놓쳤고, 다음 투구에서 팅커는 2루타, 조니 클링(Johnny Kling)이 또 하나의 2루타를 쳐서 팅커가 득점(1–4). 프랭크 슐테(Frank Schulte)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반격 기회가 이어졌지만, 솔리 호프만(Solly Hofman)이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 종료, 최종 스코어는 4–1로 어슬레틱스의 승리였다.
2차전 (10월 18일, 필라델피아 시브 파크) : 애슬레틱스 9-3 승
- 승리투수 : 잭 쿰스(Jack Coombs, 애슬레틱스, 1승)
- 패전투수 :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컵스, 1패)
- 어슬레틱스는 잭 쿰스(Jack Coombs)를 선발 투수로, 컵스는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을 선발로 내세웠다.
- 1회초(컵스 공격) : 쿰스는 지미 셰커드(Jimmy Sheckard)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프랭크 슐테(Frank Schulte)의 땅볼로 셰커드는 2루에서 아웃되고 슐테는 1루 진루. 솔리 호프만(Solly Hofman)도 볼넷을 얻었고, 프랭크 챈스(Frank Chance)의 안타로 만루 상황. 하이니 짐머만(Heinie Zimmerman)의 희생타로 1득점, 해리 스타인펠트(Harry Steinfeldt)는 삼진 아웃되며 이닝 종료. (점수: 컵스 1–0 리드)
- 3회말(어슬레틱스 공격) : 이라 토마스(Ira Thomas)가 실책으로 출루, 아모스 스트렁크(Amos Strunk)와 브리스 로드(Bris Lord)가 안타를 쳤으나 스트렁크는 2루에서 아웃.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가 2루타를 쳐 토마스와 로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어슬레틱스가 2–1로 역전했다.
- 5회말(어슬레틱스 공격) : 콜린스가 2루에서 **해리 데이비스(Harry Davis)**의 좌익수 앞 안타에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3–1이 되었다.
- 7회초(컵스 공격) : 셰커드가 2루타, 챈스가 강하게 중견수 쪽으로 타격, 쿰스는 다시 호프만에게 볼넷을 허용(이번 경기에서 세 번째). 점수는 아직 3–2지만, 분위기가 컵스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 7회말(대량 득점) : 콜린스가 볼넷, 베이커 안타로 1, 3루. 해리 데이비스와 대니 머피가 연속 2루타로 콜린스, 베이커, 데이비스 득점. 잭 배리(Jack Barry)의 희생타 후 머피는 3루 진루. 이라 토마스가 머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안타. 스트렁크가 2루타, 토마스 득점. 브리스 로드의 뜬공을 셰커드가 떨어뜨리면서 실책, 스트렁크 득점. 로드는 도루 시도 중 아웃되며 이닝 종료. → 어슬레틱스는 이 이닝에 6득점, 9–2로 크게 앞섬. 이후 컵스는 모데카이 브라운을 강판시키고 루 리치(Lew Richie)를 투입.
- 9회초 : 짐머만이 2루타를 쳐 호프만이 득점, 최종 점수는 9–3. 어슬레틱스가 시리즈에서 2승 0패로 앞서갔다.
3차전 (10월 20일,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파크) : 애슬레틱스 12-5 승
- 승리투수 : 잭 쿰스(Jack Coombs, 애슬레틱스, 2승)
- 패전투수 : 해리 맥인트라이어(Harry McIntire, 컵스, 1패)
- 홈런 : 대니 머피(Danny Murphy, 애슬레틱스, 1개)
- 잭 쿰스(Jack Coombs)가 다시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선발로 나섰고, 시카고 컵스는 에드 루엘바흐(Ed Reulbach)를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는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 치러졌으며, 경기 후반에는 이슬비가 내렸다.
- 1회초 : 어슬레틱스는 첫 타자 아모스 스트렁크(Amos Strunk)가 볼넷으로 출루, 브리스 로드(Bris Lord)의 희생번트 후 홈런 베이커(Home Run Baker)가 낮은 커브를 받아쳐 선취점을 올렸다.
- 1회말 : 컵스는 곧바로 반격. 프랭크 슐테(Frank Schulte)가 2루타, 지미 셰커드(Jimmy Sheckard)가 3루 진루 후 솔리 호프만(Solly Hofman)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1)
- 2회초 : 어슬레틱스는 해리 데이비스(Harry Davis)가 득점한 뒤, 잭 배리(Jack Barry)의 2루타와 잭 쿰스의 2루타로 추가점. (3–1)
- 2회말 : 컵스도 조 틴커(Joe Tinker)가 2루타, 비몬(Ginger Beaumont)과 셰커드가 볼넷으로 만루. 다시 슐테의 2루타로 3–3 동점.
- 3회초부터 컵스는 루엘바흐를 내리고 해리 맥인트라이어(Harry McIntire) 투입.
- 3회초 : 어슬레틱스 대폭발: 에디 콜린스(Eddie Collins)가 1루에 있는 상태에서 홈런 베이커의 3루타로 1점. 대니 머피(Danny Murphy)가 3점 홈런, 시카고 선수들은 공이 담장을 넘지 않았다며 2루타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음. 이에 컵스 감독 프랭크 챈스(Frank Chance)는 항의로 퇴장, 월드시리즈 역사상 두 번째 감독 퇴장이었다. 이후 맥인트라이어는 강판되고, 잭 피스터(Jack Pfiester)가 등판. 피스터의 첫 공은 배리의 2루타, 이라 토마스의 내야타구 때 틴커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득점. 이 이닝에 무려 5점 추가, 점수는 8–3.
- 중반 이후 : 쿰스는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컵스 타선을 봉쇄. 커브와 브레이킹 볼이 매우 위력적이었다.
- 7회초, 어슬레틱스가 다시 폭발 : 베이커 타구를 해리 스타인펠트(Harry Steinfeldt)가 실책, 이후 데이비스, 머피 안타로 만루, 배리의 3번째 2루타로 2득점, 이라 토마스 볼넷, 쿰스 본인이 안타로 2타점, 이닝 종료 시 점수는 12–3.
- 8회말 : 컵스는 패스트볼 실책으로 2점 만회, 최종 스코어는 12–5.
4차전 (10월 22일,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파크) : 컵스 4-3 승 (연장 10회)
- 승리투수 :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1승 1패)
- 패전투수 : 치프 벤더(Chief Bender, 1승 1패)
- 필라델피아는 치프 벤더를 선발로 내세웠고, 시카고는 킹 콜을 ‘마지막 희망’으로 기용했다. 또한 컵스는 신호가 유출되었다고 생각한 탓에, 주전 포수 조니 클링 대신 지미 아처를 기용했다. 원래는 금요일에 예정된 경기였지만, 비로 연기되었다.
- 1회초 : 지미 셰커드가 볼넷으로 출루 후 2루를 훔쳤고, 솔리 호프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 3회초 : 두 아웃 이후, 아모스 스트렁크가 3루타, 벤더는 이전에 받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으며 동점(1–1)을 만들었다. 스트렁크는 실수로 3루 베이스를 지나쳤지만, 벤더가 먼저 홈에 도달했다.
- 4회초 : 어슬레틱스는 1루에 있던 콜린스가 있을 때, 홈런 베이커의 2루타와 대니 머피의 2루타로 두 점을 추가해 3–1 리드.
- 4회말 : 컵스는 프랭크 슐테의 적시타로 3–2로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더블플레이와 플라이 아웃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6ㆍ8회 : 어슬레틱스는 양 이닝 모두 홈런 베이커가 홈에서 아웃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 8회 말, 컵스는 킹 콜 대신 조니 클링을 대타로 내세우고, 9회에 출전할 투수는 모르데카이 브라운이었다.
- 9회말 : 대역전극. 슐테의 2루타, 그 뒤 호프만이 번트 중 아웃되며 기회가 만들어졌다. 감독 프랭크 챈스는 첫 투구에 손가락에 맞았지만, 심판은 자진해서 들어왔다는 판정. 이후 그는 중견수 앞 3루타로 동점, 다만 두 타자가 플라이 아웃되며 연장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10회 말 : 2사 상황, 아처가 2루에 있었고, 셰커드의 중견수 앞 안타로 시카고 4–3 승리.
5차전 (10월 23일,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파크) : 애슬레틱스 7-2 승
- 승리투수 : 잭 쿰스(Jack Coombs, 애슬레틱스, 3승)
- 패전투수 :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 1승 2패)
-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선발 투수는 잭 쿰스(Jack Coombs)였고, 시카고 컵스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는 모르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이었다. 감독 코니 맥(Connie Mack)은 좌익수에 탑시 하트셀(Topsy Hartsel)을 기용하고 브리스 로드(Bris Lord)를 중견수로 이동시켰으며, 포수 자리에는 이라 토마스(Ira Thomas) 대신 잭 랩(Jack Lapp)을 기용했다. 경기는 화창한 일요일에 열렸다.
- 1회초 : 하트셀이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 에디 콜린스의 중견수 앞 안타로 홈 득점하며 어슬레틱스 선취, 점수는 1–0.
- 2회말 : 프랭크 챈스가 2루타로 출루하고, 하이니 짐머만의 희생 번트로 3루 진출. 해리 스타인펠트의 안타로 동점, 1–1.
- 4회 : 컵스는 1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쿰스가 연속 삼진 처리하며 득점 무산.
- 5회 말 : 잭 랩의 안타로 대니 머피가 2루에서 홈으로 들어와 2–1 어슬레틱스 리드 유지.
- 8회 초 : 어슬레틱스 리드 확장. 하트셀이 2루 도루에 성공, 논란의 여지 있는 세이프 판정. 로드의 2루타, 이어지는 콜린스의 2루타로 2점 추가. 홈런 베이커의 내야 안타로 추가 득점. 해리 데이비스 볼넷 출루. 머피의 3루타로 만 3타점, 실책성 수비로 데이비스까지 득점, 4–1.
- 8회 말 : 컵스 반격. 프랭크 챈스의 안타로 셰커드가 홈 득점, 점수는 4–2.
- 9회 초 : 스타인펠트와 팅커가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남. 당초 투수였던 아처 대신 징키 클링이 대타로 나와 안타. 아처는 3루를 향하는 도루 시도 중 포스 아웃. 경기는 7–2로 종료, 어슬레틱스 승리.
이로써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4승 1패로 시카고 컵스를 물리치고 1910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이었으며, 코니 맥 감독의 지휘 아래 애슬레틱스 왕조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승리였다.
5. 역사적 의미와 유산
1910년 월드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여러 의미 있는 지점을 남겼다.
- 애슬레틱스의 첫 우승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이 우승을 통해 리그 최강의 자리를 공고히 했고, 1911년과 1913년에도 연달아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191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황금 시대'를 열었다.
- 잭 쿰스의 맹활약 : 애슬레틱스의 잭 쿰스는 이 시리즈에서 3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의 활약은 월드 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 컵스 왕조의 몰락 신호 : 컵스는 이 시리즈에서 예상외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강력했던 '컵스 왕조'의 몰락을 암시하는 듯했다. 비록 이후에도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1907년과 1908년의 챔피언 기세는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되었다.
- 콜린스의 스타성 부각 : 에디 콜린스는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타점을 올리며 클러치 능력을 증명했고, 훗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 메이저리그의 성장 : 이 시기는 메이저리그가 전국적인 스포츠로서 대중적 인기를 확고히 하고 있던 때였다. 월드 시리즈와 같은 챔피언 결정전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야구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10년 월드 시리즈는 단순히 한 해의 챔피언을 가린 대회를 넘어,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라는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리고, 야구 역사의 흐름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기념비적인 시리즈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