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A) 시즌 :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우승
1. 시즌 개요
1883년은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merican Association, 이하 AA)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해로,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시기였다. 이 시즌은 5월 1일에 개막해 9월 30일까지 이어졌으며, 총 8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년도까지 6개 팀으로 운영되던 AA는 1883년 시즌을 앞두고 콜럼버스 버키즈(Columbus Buckeyes)와 뉴욕 메트로폴리탄스(New York Metropolitans)의 합류로 리그를 확장했다. 이로 인해 팀 수가 8개로 늘어나며 본격적인 대규모 리그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리그 일정 또한 이에 맞춰 확장되었다. 각 팀은 같은 리그 소속 7개 팀과 14경기씩 맞붙으며 총 98경기를 치르는 체제로 변경되었다. 이는 내셔널리그(NL)와 동일한 방식으로, 두 리그 간의 경쟁 구도를 일정 부분 정렬한 시도였다. 이 시즌의 개막일인 5월 1일에는 16개 메이저리그 팀이 모두 경기를 치렀으며, AA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는 9월 30일에 열렸다.
2. 규칙 및 제도 변화
1883년 AA 시즌은 여러 제도적 변화가 반영된 첫 해로도 의미가 크다. 우선, 챔피언 결정 방식이 총 승수에서 승률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보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졌다. 이는 특히 경기 수가 고르지 않게 편성될 수 있는 리그 상황에서 유용한 기준이 되었고, 현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활용되는 방식이다.
투구 관련 규칙 변경도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AA는 NL과 마찬가지로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 투구를 모두 허용했고, 단 오버핸드 투구는 보크(balk)로 간주되어 주자와 타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처벌을 받도록 했다. 이 규칙은 당시의 경기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투수들이 사용 가능한 투구 형태에 제한을 두면서도 경기의 전략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파울 바운드 캐치(foul bound catch)’ 규칙은 아직 완전히 폐지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는 1883년에 이 규칙을 폐지해 파울이 땅에 한 번 튄 뒤 포구된 경우 아웃이 되지 않도록 변경했지만, AA는 이 규칙을 1885년 시즌까지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1883년의 AA 경기에서는 아직도 바운드된 파울 타구를 잡아내면 아웃 처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3. 시즌 팀 성적
1883년 AA 정규 시즌에서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Philadelphia Athletics) 가 우승을 차지했다. AA는 내셔널리그와 마찬가지로 승률을 기준으로 챔피언을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총 승수로 순위를 매기던 이전의 시스템과 달리, 각 팀의 경기 수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한 제도로 평가된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며, 창단 후 첫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4. 시즌 선수 성적
1) 타격 부문
- 1883년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의 타격 부문에서는 피츠버그 알레게니스 소속 에드 스마트우드(Ed Smartwood)가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타율 .357, OPS .869, 안타 147개로 세 부문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마트우드는 정교한 컨택 능력과 안정적인 출루율로 시즌 내내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 한편, 홈런과 득점 부문에서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해리 스토비(Harry Stovey)가 두각을 드러냈다. 스토비는 14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고, 110득점을 올리며 공격 생산성 면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당시 홈런 수치로는 매우 인상적인 기록으로, 그의 장타 능력은 리그에서 단연 돋보였다.
- 타점(RBI) 부문에서는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의 찰리 존스(Charley Jones)가 80타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는 찬스 상황에서 꾸준한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팀의 리그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2) 투수 부문
- 투수 부문에서는 신시내티의 윌 화이트(Will White)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그는 43승, ERA(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모두 리그 선두에 올랐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평가받았으며, 신시내티의 선두권 경쟁을 가능케 한 핵심 선수였다.
- 패전 부문에서는 콜럼버스 버키즈의 프랭크 마운틴(Frank Mountain)이 33패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패전을 안았다. 그는 시즌 대부분을 소화했지만, 팀 전력의 약세 속에서 많은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섰다.
- 삼진 부문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스의 팀 키프(Tim Keefe)가 359개의 탈삼진으로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그는 619이닝을 던지며 이닝 소화 능력 1위, 그리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부문에서도 0.963이라는 뛰어난 수치를 기록해 다방면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 마지막으로, 세이브(SV) 부문에서는 피츠버그의 밥 바(Bob Barr)와 세인트루이스의 토니 물레인(Tony Mullane)이 각각 1세이브씩을 기록했다. 당시 세이브 개념은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았지만, 후방에서 리드를 지켜낸 이들의 역할도 리그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5. 리그의 역사적 의미
1883년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시즌은 단순한 두 번째 시즌을 넘어, 리그의 정체성과 체계를 정립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리그 확장을 통해 더 많은 도시와 팬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일정의 확대와 규칙의 통일을 통해 리그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이 시즌에는 AA와 NL, 그리고 마이너리그인 노스웨스턴 리그(Northwestern League) 간에 ‘트라이파트라이트 협정(Tripartite Agreement)’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은 각 리그가 서로의 유효한 선수 계약을 존중하고, 리저브 리스트(보호선수 명단)를 6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제도는 선수들의 무단 이탈을 방지하고, 각 리그 간에 조직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국가협정은 현대 MLB의 리그 간 계약 질서와 FA 제도의 전신이라 할 수 있으며, 1883년은 그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원년이라고 평가된다.
1883년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시즌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리그 발전의 전환점이 된 해였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우승은 리그 역사에 첫 발자취를 남긴 사건이었고, AA 전체는 제도적 안정성과 경기력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며 메이저리그로서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다지기 시작했다. 이 시즌을 통해 AA는 NL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리그 색깔을 강화했으며, 이후 MLB로 이어지는 길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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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1883 Major League Baseball season”, Baseball-Reference, Retrosheet, SABR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