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1일 월요일

[UFC 5] The Return of the Beast(야수의 귀환) – 슈퍼파이트의 시작과 변화의 서막

[UFC 5] 더 리턴 오브 더 비스트 슈퍼파이트의 시작과 변화의 서막

 
199547,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인디펜던스 아레나에서 UFC 5: The Return of the Beast(야수의 귀환)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의 다섯 번째 공식 이벤트로, 미국 전역에 유료 생중계(PPV)로 방송되었으며, 이후 홈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이번 대회는 UFC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행사로, 최초의 슈퍼파이트(Superfight) 도입과 시간 제한의 첫 적용, 공동 창립자 및 주요 선수의 이탈 등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 체급도 없고 판정도 없던 초창기 UFC

 
UFC 5는 체급 구분이 없고 판정도 없는 방식으로 진행된 8인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였다. 경기는 오직 서브미션, 타월 투척, KO, 또는 심판의 중단으로만 끝날 수 있었고, 만약 시간이 종료되어도 심사위원의 판정 같은 개입은 없었다. 이 방식은 당시 UFC의 창립 이념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 격투가라면 누구든 체급에 관계없이 싸워야 하며, 경기는 반드시 을 봐야 한다는 철학이 바탕에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외에도 생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두 개의 대체 경기(Alternate Fights)도 함께 치러졌다. 그러나 UFC 5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격투기 경기 수 때문이 아니었다.
 

2. 역사상 첫 슈퍼파이트 기대와 실망의 이중성

 
UFC 5의 메인 이벤트는 UFC 역사상 처음으로 기획된 슈퍼파이트(Superfight)였다. 기존 토너먼트 방식에서 벗어나, UFC에서 가장 유명한 두 라이벌,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와 켄 섐록(Ken Shamrock)의 맞대결이 메인 카드로 편성되었다. 이 경기는 당시까지 UFC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경기였으며, 실제로 UFC 역사상 가장 높은 유료 시청률(PPV)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경기는 큰 실망으로 남게 되었다. 켄 섐록은 주로 탑 포지션을 유지하며 공격보다는 제압 중심의 전술을 펼쳤고, 호이스 그레이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격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결국 30분의 정규 시간과 현장에서 급히 결정된 5분 연장까지 총 36분을 소모했지만, 명확한 승부가 나지 않아 무승부(draw)로 선언되었다. 이후 이 경기는 “MMA 역사상 가장 지루한 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35분 동안 켄 섐록이 호이스 그레이시 위에 누워 있던 경기라는 표현으로 조롱받기도 했다.
 

3. 시간 제한 도입 현실적 제약과 형식의 변화

 
UFC 5UFC 역사상 처음으로 시간 제한을 도입한 대회였다. 이는 단순히 경기를 빠르게 끝내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위성 생중계 시스템과 PPV 방송 시간에 맞춰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8강과 4강 경기는 20분 제한, 결승전과 슈퍼파이트는 30분 제한이 설정되었다. UFC는 이번 대회를 위해 미리 3시간의 위성 송출 시간을 구매했지만, 실제 쇼는 약 2시간 40분에 걸쳐 진행되었고, 시간 초과로 인한 중계 중단은 없었다. 이는 이전 대회였던 UFC 4에서 방송 시간이 초과되어 일부 시청자가 결승전을 보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4. 경기 결과

 
대체경기승자패자승리 방법시간
데이브 베네토우
(Dave Beneteau)
아스벨 칸시오
(Asbel Cancio)
TKO (punches)0:21
가이 메즈거
(Guy Mezger)
존 다우디
(John Dowdy)
TKO (punches)2:02
8강전승자패자승리 방법시간
존 헤스
(Jon Hess)
앤디 앤더슨
(Andy Anderson)
TKO (punches)1:23
토드 메디나
(Todd Medina)
래리 큐어턴
(Larry Cureton)
서브미션 (forearm choke)2:55
올렉 타크타로프
(Oleg Taktarov)
어니 베르디시아
(Ernie Verdicia)
서브미션 (choke)2:23
댄 세 번
(Dan Severn)
조 찰스
(Joe Charles)
서브미션 (rear-naked choke)1:38
준결승전승자패자승리 방법시간
데이브 베네토우
(Dave Beneteau)
토드 메디나
(Todd Medina)
TKO (submission to strikes)2:12
댄 세 번
(Dan Severn)
올렉 타크타로프
(Oleg Taktarov)
TKO (cut)4:21
결승전승자패자승리 방법시간
댄 세 번
(Dan Severn)
데이브 베네토우
(Dave Beneteau)
서브미션(아메리카나)3:01
Superfight승리 방법시간
켄 섐록
(Ken Shamrock)
호이스 그레이시
(Royce Gracie)
무승부36:06:00

참고 : 데이브 베네토우는 8강전에서 손을 다친 존 헤스를 대신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5. 토너먼트 우승자 야수의 등장

 
이번 대회의 토너먼트에서는 댄 세번(Dan Severn)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데이브 베네토우(Dave Beneteau)를 상대로 키락(Keylock) 서브미션을 성공시키며 강력한 그라운드 기술을 증명했다. 댄 세번은 이 대회를 통해 ‘The Beast(야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UFC에서 강력한 레슬링 기반의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별명을 부여받았다. 올렉 타크타로프는 ‘The Russian Bear(러시아 곰)’, 토드 메디나는 ‘El Tiburon(상어)’, 조 찰스는 ‘The Ghetto Man(게토맨)’, 존 헤스는 ‘The Giant With an Attitude(태도가 있는 거인)’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6. 창립자의 이탈 철학과 상업성의 충돌

 
UFC 5UFC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로리온 그레이시(Rorion Gracie)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시간 제한의 도입이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철학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UFC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로리온은 동업자 아트 데이비(Art Davie)와 함께 공동 주최사였던 WOW 프로모션(WOW Promotions)을 당시 UFC의 방송 파트너였던 세마포어 엔터테인먼트 그룹(SEG)에 매각하며 UFC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그의 이탈과 함께 호이스 그레이시도 UFC를 떠났으며, 이후 약 5년 뒤 UFC 60에서 다시 복귀하기 전까지는 공식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UFC가 본격적으로 상업적 대중성과 방송 편성을 고려한 체계적 운영에 돌입하게 된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7. 변화의 시기, UFC의 다음 장을 위한 시작

 
UFC 5는 격투기라는 스포츠의 순수한 철학과, 상업적 흥행을 추구하는 현실적 전략이 충돌하던 시기였다. 시간 제한의 도입과 슈퍼파이트라는 새로운 형식의 시도는 결과적으로 현대 UFC의 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슈퍼파이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공동 창립자와 주요 선수의 이탈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UFC는 보다 정돈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UFC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까지 수많은 변화와 진통이 있었고, UFC 5는 그 중에서도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기록된다. 무규칙의 시대에서 체계화된 스포츠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UFC 5는 역사적으로도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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