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Brazil: Ultimate Brazil] 이종격투기 강국의 위상을 알린 역사적인 대회
1998년 10월 1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UFC Brazil: 얼티밋 브라질’(UFC Brazil: Ultimate Brazil 또는 UFC 17.5로도 불린다)은 UFC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대회는 UFC가 브라질에서 개최한 첫 번째 이벤트이자, 미국 외 국가에서 열린 세 번째 대회였다(첫 번째는 푸에르토리코 UFC 8, 두 번째는 일본 UFC Japan). 당시 이종격투기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던 UFC는 브라질의 뜨거운 격투 열기와 발레 투도(Vale Tudo)라는 자체적인 무규칙 격투기 문화를 주목했고, 브라질 시장으로의 진출은 UFC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인 행보였다. 이 대회는 페이퍼뷰(Pay-per-view)로 미국과 브라질에 동시 방영되었으며, 훗날 홈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1. 대회 개최 배경 : 세르지오 바타렐리의 노력과 논토너먼트 형식
UFC Brazil은 전 킥복싱 및 발레 투도 선수이자 프로모터, 그리고 브라질 MMA 선수들의 매니저였던 세르지오 바타렐리(Sérgio Batarelli)의 주도로 성사되었다. 그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UFC는 이종격투기 강국인 브라질 팬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선보일 수 있었다.
이 대회는 UFC의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UFC 9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이전과는 달리, UFC Brazil은 UFC 9에 이어 논토너먼트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이는 각 경기의 스토리에 집중하고, 챔피언십 매치를 통해 스타 선수들을 부각시키려는 UFC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비록 UFC 23에서 토너먼트 형식이 다시 등장했지만, UFC Brazil은 현대적인 단일 경기 위주의 포맷을 선도하는 대회 중 하나였다.
또한, 이 대회는 당시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가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후 새로운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토너먼트 시리즈인 “헤비급 타이틀을 향한 로드”(The Road To The Heavyweight Title)의 일부였다. 이는 여러 대회를 통해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을 결정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의 시작이었다.
2. 경기 결과
1) 미들급 :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십
2) 웰터급 챔피언십
3) 미들급
4) 헤비급
5) 대체 경기
[라이트급]
[미들급]
2. 역사적인 챔피언십 매치와 새로운 체급의 탄생
UFC Brazil은 두 개의 중요한 챔피언십 매치를 선보이며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1)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십 : 미들급 경기에서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샴록(Frank Shamrock)이 존 로버(John Lober)를 상대로 TKO(펀치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 경기는 2011년에 회고적으로 선정된 UFC Brazil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에 선정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2) 초대 UFC 웰터급 챔피언십 : 웰터급 경기에서는 팻 밀레티치(Pat Miletich)가 마이키 버넷 (Mikey Burnett)을 상대로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고 초대 UFC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는 UFC 역사상 새로운 체급에서 챔피언이 탄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밀레티치는 이후 이 체급의 강자로 군림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3. 주목할 만한 선수들의 등장 : 리조와 실바의 강렬한 데뷔
UFC Brazil은 훗날 이종격투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길 두 명의 중요한 브라질 파이터가 UFC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대회였다.
- 페드로 리조 (Pedro Rizzo)의 데뷔 : 강력한 로우킥으로 유명한 페드로 리조는 이 대회에서 탱크 애벗 (Tank Abbott)을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UFC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후 UFC 헤비급 타이틀 전선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반더레이 실바(Wanderlei Silva)의 UFC 데뷔 :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 역시 UFC Brazil에서 처음으로 UFC 옥타곤에 올랐다. 그의 상대는 UFC 12 헤비급 토너먼트 챔피언이자 훗날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되는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였다. 이 경기는 비토 벨포트가 불과 44초 만에 펀치 연타로 반더레이 실바를 TKO시키는 충격적인 결과로 끝났다. 벨포트는 이 경기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회고적으로 선정된 UFC Brazil의 녹아웃 오브 더 나이트 (Knockout of the Night)를 수상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실바는 이후 프라이드 FC(PRIDE FC)에서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 에베네제르 폰테스 브라가(Ebenezer Fontes Braga) : 제레미 혼(Jeremy Horn)을 상대로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회고적으로 선정된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Submission of the Night)를 수상했다 .
4. 경기 다시보기
미들급 : 비토 벨포트 vs. 반더레이 실바
5. ‘UFC Brazil: 얼티밋 브라질’이 남긴 유산
UFC Brazil은 이종격투기 역사에 여러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 글로벌 확장 성공 :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UFC가 미국 중심의 단체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훗날 아시아, 유럽 등으로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새로운 체급의 정착과 챔피언 탄생 : 초대 웰터급 챔피언의 탄생은 체급 세분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으며, 이종격투기가 보다 전문적이고 공정한 스포츠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전설적인 선수들의 데뷔 : 페드로 리조, 반더레이 실바와 같은 브라질의 스타들이 UFC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들은 훗날 각자의 단체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이종격투기의 인기를 견인했다.
- 논토너먼트 방식의 정착 : 토너먼트 중심에서 벗어나 챔피언십과 슈퍼파이트 위주의 대회 운영을 통해 경기의 스토리텔링과 스타 선수의 부각에 집중하는 현대 UFC의 기틀을 마련했다.
‘UFC Brazil: 얼티밋 브라질’은 이종격투기가 주류 스포츠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기념비적인 대회였다. 뜨거운 브라질 팬들의 열기 속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중요한 챔피언십이 치러지며, UFC는 더욱 강력한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