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8: The Road to the Heavyweight Title] 새로운 챔피언을 향한 두 번째 여정
1999년 1월 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케너에 위치한 폰차트레인 센터에서 개최된 ‘UFC 18: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UFC 18: The Road to the Heavyweight Title) 대회는 이종격투기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이 대회는 단순한 UFC 이벤트가 아니라, 당시 공석이 된 UFC 헤비급 타이틀의 새로운 주인을 가리기 위한 일련의 토너먼트 중 두 번째 단계를 상징했다. 약 4,600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으며, 페이퍼뷰(Pay-Per-View)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었고, 이후 홈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UFC 18은 변화의 시기에 접어든 UFC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격투의 매력을 선사했다.
1. 헤비급 타이틀을 향한 로드맵 : 4개 대회에 걸친 여정
UFC 18은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는 당시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가 계약 분쟁으로 인해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공석이 된 챔피언 벨트의 새로운 주인을 가리기 위한 기획이었다. UFC는 총 네 개의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을 선정하기로 했고, UFC 18은 그 두 번째 단계를 의미했다.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의 첫 번째 단계는 UFC Brazil에서 진행되었으며, 코사카 츠요시 (Tsuyoshi Kosaka)가 승리하며 UFC 18 진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토너먼트 형식은 팬들에게 연속적인 스토리를 제공하며 대회의 몰입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활용되었다.
2. 새로운 얼굴들과 UFC의 변화 : 버터, 태너, 그리고 새로운 로고
UFC 18은 여러 면에서 UFC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대회였다.
- ‘살인 청소기’ 바스 루턴(Bas Rutten)의 UFC 미국 데뷔 : 격투기 팬들에게 ‘살인 청소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바스 루턴 (Bas Rutten)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UFC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이미 일본 격투기 단체 판크라스(Pancrase)에서 챔피언을 지낸 베테랑 파이터로, 그의 합류는 UFC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루턴은 이 대회에서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의 일환으로 코사카 츠요시와 격돌했다.
- 에반 태너(Evan Tanner)의 UFC 데뷔 : 훗날 UFC 미들급 챔피언이 되는 에반 태너(Evan Tanner) 역시 UFC 18에서 UFC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등장은 UFC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 풀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태너는 훗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지만, UFC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 새로운 UFC 로고의 첫 등장 : UFC 18은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새로운 로고가 처음으로 등장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The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이라는 풀네임을 로고에 사용했으나, 이 대회부터는 약어인 ‘UFC’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로고는 옛 로고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글로브를 치는 대신 허리에 손을 얹은 모습), ‘UFC’ 글자를 아래쪽에 배치했다. 이는 UFC가 보다 간결하고 현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였다. 링 아나운서나 해설자들도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대신 ‘UFC’라는 약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3. 대회 결과 : 헤비급 토너먼트와 챔피언십 방어전
1) 메인 이벤트(Main Card)
[웰터급 챔피언십] 팻 밀레티치 vs 호르헤 파티노(Jorge Patino) : 당시 웰터급 챔피언 팻 밀레티치(Pat Miletich)는 호르헤 파티노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밀레티치는 경기 시간 21분 동안의 치열한 접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미들급] 에반 태너(Evan Tanner) vs 다렐 골라(Darrel Gholar) : 미들급에서 에반 태너는 다렐 골라를 7분 57초만에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으로 꺾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라이트급] 마이키 버넷(Mikey Burnett) vs 타운센드 사운더스(Townsend Saunders) : 15분간의 경기 끝에 마이키 버넷이 타운센드 사운더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미들급] 티토 오티즈(Tito Ortiz) vs 제리 볼랜더(Jerry Bohlander) : 14분 31초에 티토 오티즈가 제리 볼랜더를 TKO(컷)로 제압하며 승리했다. 오티즈는 훗날 UFC 라이트 헤비급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게 된다.
[헤비급] 페드로 히조(Pedro Rizzo) vs 마크 콜먼(Mark Coleman) : 헤비급 매치에서는 페드로 히조와 마크 콜먼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히조가 스플릿 판정승(15분)을 거두었다. 콜먼에게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히조는 이 경기를 통해 헤비급의 강력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헤비급] 로드 : 바스 루턴 vs 코사카 츠요시 :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의 중요한 경기로, 바스 루턴이 코사카 츠요시를 14분 15초에 TKO(펀치)로 제압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는 루턴의 강력한 타격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 대체 경기(Alternate bout)
[라이트급] 라번 클라크(Laverne Clark) vs 프랭크 카라치(Frank Caracci) : 이 경기는 라번 클라크가 6분 59초에 TKO(펀치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었다.
4. UFC 18의 유산 : ‘로드’의 중요성과 미래를 향한 진화
‘UFC 18: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은 UFC가 단순한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던 시도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바스 루턴과 에반 태너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UFC 무대에 등장했고, 이들은 훗날 UFC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UFC’ 약어를 로고와 브랜드에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종격투기가 더욱 현대적이고 전문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대회는 UFC가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압박을 받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체적인 진화를 모색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며 성장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UFC 18은 ‘로드 투 더 헤비급 타이틀’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격투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