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6일 토요일

UFC 1 : The Beginning(시작) - 종합격투기 출발점, 경연과 혁신의 장

UFC 1 : 종합격투기 출발점, 경연과 혁신의 장

 
19931112,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맥니콜스 스포츠 아레나에서 UFC 1(이후UFC 1: The Beginning)이라는 최초의 종합격투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페이퍼뷰 생중계되었고, 이후 비디오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당시에는 격투기 업계도, 미디어도 거의 무관심했지만, 이는 MMA의 시작이자 대담한 실험의 장이었다.
 

낮았던 초기 관심도

 
UFC 1은 당시 기준으로 매우 저조한 관심을 받았다. 경기장은 절반 이하로 채워졌고, 우승 상금 5만 달러는 일반 스파링 파트너가 6개월간 받는 급여 정도에 불과했다. 무술 평론가들과 칼럼니스트, 언론은 거의 이날을 무시했고, Black Belt 매거진은 몇 달 후에 짧게 언급만 했다. 유명 무술가들은 출전 요청이나 관중참여 제안마저 거절했다.
 

인터스타일 대결의 시작

 
이 대회는 다양한 무술 스타일의 선수가 서로 맞붙는 인터스타일 대결을 채택한 최초의 이벤트였다. 종래 각기 다른 장르의 무술이 한 무대에서 겨루는 모습을 처음 선보이며, 이후 수많은 격투기 이벤트가 이 방식을 따랐다. 그리고 UFC 1은 옥타곤(8각형 경기장)을 처음 도입한 대회였으며, 이후 이것은 UFC의 상징이 되었다.
 

1. 대회 기획과 배경

 
UFC 1의 기획은 로리온 그레이시(Rorion Gracie)와 아트 데이비(Art Davie)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그레이시는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그레이시 가문 출신이며, 기존의 무술 대결 형식을 벗어나 실전 스타일의 대결을 꿈꾸었다. 데이비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프로모터로, 지역 무술 맞대결인 그레이시 가라지 챌린지를 전국단위 이벤트로 확장하려 했다.
 
처음에는 16명 토너먼트를 구상했지만, 당대 이름 높은 킥복서들과 무술가들이 참가를 기피하면서 결과적으로 8명 토너먼트로 규모가 줄었다. 우승 상금은 50,000달러로 책정되었다.
 

2. 참가자 모집과 예비 경기

 
아트 데이비는 무술잡지에 광고를 내고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당시 무제한 격투의 위험성과 실험성에 대한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모인 선수들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었으며, 예비 선수인 제이슨 드루시아(Jason DeLucia)는 예비 경기에서 트렌트 젠킨스(Trent Jenkins)를 서브미션으로 꺾었지만, 본선 도중 교체 필요 없이 예비 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3. 경기 규정과 경기장 특징

 
UFC 1‘No holds barred’라는 원칙 아래 대부분의 기술을 허용했다. 다만 다음 세 가지 규칙은 금지되었으며, 적발 시 벌금 1,500달러가 부과되었다:
  • 물어뜯기
  • 눈 찌르기
  • 샅 부위 공격
승부 결정은 KO, 서브미션(항복), 혹은 코너 측에서 수건을 던져 경기 중지하는 경우만 인정되었다. 심판은 코너의 중지 요청을 확인하고 경기를 멈출 수 있었다.
 
경기는 5분 제한 라운드로 설계되었고, 각 라운드 사이에는 1분 휴식이 있었으나, UFC 1에서는 모든 경기가 5분 이내에 종료되어 이후 제한 시간이 폐지되었다.
 
장갑 착용은 선택 사항이었으며, 아트 지머슨(Art Jimmerson)은 한쪽 손에만 복싱 장갑을 착용하고 출전한 사례가 유명하다.
 
대회는 해발 약 1.6km(1마일) 고지대에 위치한 맥니콜스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렸다. 콜로라도는 당시 운동 위원회가 없어 맨손 격투 규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장소가 선택됐다. 이 경기장은 과거 두 차례만 소규모 격투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옥타곤 경기장의 디자인은 그레이시의 제자이자 영화 감독인 존 밀리우스(John Milius)가 고안했으며, 이후 UFC의 시그니처 구조가 되었다.
 

4. 대회 진행 및 주요 경기 결과

 

예비 경기 (얼터네이트)

  • 제이슨 드루시아 vs 트렌트 젠킨스
    → 제이슨 드루시아 승 :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록 052
 

8(쿼터파이널)

  • 켄 샴록(Ken Shamrock) vs 패트릭 스미스(Patrick Smith)
     
    켄 샴록 승, 힐 훅 서브미션, 149
  •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 vs 아트 지머슨(Art Jimmerson)
    호이스 그레이시 승, 스머더 초크, 218
  • 케빈 로지어(Kevin Rosier) vs 제인 프레이저(Zane Frazier)
    케빈 로지어 승, TKO (펀치), 420
  • 제라드 고르듀(Gerard Gordeau) vs 테일라 툴리 와일리(Taylor Tuli Wily)
    제라드 고르듀 승, TKO (헤드 킥), 026
 

준결승

  •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 vs 켄 샴록(Ken Shamrock)
    호이스 그레이시 승, 리어 네이키드 초크, 057
  • 제라드 고르듀(Gerard Gordeau) vs 케빈 로지어(Kevin Rosier)
    제라드 고르듀 승, TKO (코너 중단), 059
 

결승

  • 호이스 그레이시(Royce Gracie) vs 제라드 고르듀(Gerard Gordeau)
    이스 그레이시 우승, 리어 네이키드 초크, 144

UFC 1 우승자 : 호이스 그레이시
UFC 1 우승자 : 호이스 그레이시
 
UFC 1의 심판은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발레투 심판인 조앙 알베르토 바레토와 헬리오 비지오가 맡았으며, 두 선수 모두 무제한 격투 규칙에 익숙한 경험자였다.
 

5. 해설진 구성과 방송 전략

 
UFC 1은 유명 해설진을 기용해 방송의 완성도를 높였다. 페이퍼뷰 해설진으로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 빌 월리스, NFL 레전드이자 배우 짐 브라운, 무술가 출신 캐시 롱이 참여했으며, 경기 분석은 로드 마차도가 맡았다. 경기 후 인터뷰는 브라이언 킬미드, 링 아나운서는 리치 고인스가 담당했다. 이 구성은 대회의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6. UFC 1의 역사적 의의와 영향

 
UFC 1은 단순한 격투기 대회를 넘어 종합격투기(MMA)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다양한 무술 스타일의 선수들이 맞붙는 인터스타일 대결은 기존 격투 관념을 깨뜨렸고, 옥타곤 구조 및 규칙 체계도 이후 많은 대회에게 영향을 주었다.
 
현재 전 세계 수많은 MMA 대회가 UFC 방식의 경기를 채택하고 있으며, 철저한 선수 안전 규정과 체계적인 경기 구조는 UFC 1 이후 격투기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호이스 그레이시의 우월한 그라운드 기술과 승리 방식은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위력을 세계에 알렸으며, 이로써 UFC 1은 무술사와 현대 스포츠 문화 모두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1993년 덴버에서 열린 UFC 1은 비록 소규모 관중과 낮은 언론 관심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혁신성과 실험정신은 MMA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대회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기술과 철학이 결합된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이후 UFC 브랜드는 전 세계 격투 팬들을 사로잡는 거대한 스포츠 브랜드가 되었다.
 
UFC 1은 격투 스포츠의 본질적 모습을 담은 원초적인 이벤트였으며, 그 기록과 형식은 지금도 MMA의 뿌리로서 존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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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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