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2018-19년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2018-19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2018-19UEFA 네이션스리그 A(2018-19 UEFA Nations League A)2018-19UEFA 네이션스리그의 1부 리그이다. 201896일부터 1120일까지 조별 예선 경기가 열렸으며, 201965일부터 69일까지 결선 토너먼트 경기가 열렸다.
 
  • 개최기간 :
    • 조별 예선 : 201896~ 1120
    • 결선 토너먼트 : 201965~ 69
  • 1: 포르투갈(1)
  • 2: 네덜란드
  • 3: 잉글랜드
  • 4: 스위스
 

[경기 방식]

 
리그 A의 조별 예선은 12개 팀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 편성하며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 팀은 2019UEFA 네이션스리그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각 조 3위 팀은 2020-21UEFA 네이션스리그 B로 강등된다. (하지만 2020-21UEFA 네이션스리그 진행 방식이 바뀌면서 실제로 강등된 팀은 없었다) 결선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결선 토너먼트 개최국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4개 팀 중에서 선출된다. 결선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승리한 팀은 2018-19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팀이 된다.
 

[유로 2020 예선과의 연계성]

 
1위 팀들은 UEFA 유로 2020 예선 조편성에서 5개 팀으로 구성된 조에 배정되었다(네이션스리그 결승 토너먼트 일정을 고려하기 위함). 또한 리그 A에는 UEFA 유로 2020 본선 잔여 4장의 출전권 중 하나가 배정되었다. 유로 본선에 직행하지 못한 리그 A 소속 팀 4개는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며, 이는 202010월과 11월에 진행되었다.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먼저 조 1위 팀에게 배정되었고, 이 중 본선에 이미 진출한 팀이 있을 경우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팀에게 넘어갔다. 만약 리그 A에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4개 미만일 경우, 남은 자리는 하위 리그에서 순위가 높은 팀에게 할당되었다.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준결승에서는 1vs 4, 2vs 3위가 높은 순위 팀의 홈 경기장에서 맞붙었고, 결승전은 두 준결승 승자 간의 단판 승부로, 개최지는 사전에 준결승 1 또는 2 중에서 무작위로 정해졌다.
 

1: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경기득점실점골득실차승점
네덜란드42118447
프랑스42114407
독일402237-42

201896독일 0-0 프랑스 [알리안츠 아레나, 뮌헨]

2014 월드컵 우승국 독일과 2018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의 대결. 독일은 2018 월드컵에서 겪은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털어내야 하며, 프랑스는 불과 몇 개월 전의 월드컵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독일은 탄탄한 압박수비로 프랑스의 장기인 빠른 역습을 무력화시키며 볼을 탈취하면 즉시 공격으로 전환하며 월드컵 때에 비해 빨라진 템포로 프랑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월드컵 트라우마는 벌써 잊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프랑스는 독일의 맹공에 정신없이 난타당했고 알퐁스 아레올라의 선방쇼에 힘입어 간신히 0-0으로 비긴 것에 만족해야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두 팀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독일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심각한 결함을 보이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말았다.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프랑스는 한국에 0-2로 패배해 자신감이 뚝 떨어진 독일을 상대로 오히려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여담이지만 이날 뱅자맹 파바르와 안토니오 뤼디거가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뤼디거의 왼발에 파바르의 목에 발을 밟히며 파바르가 찰과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었다.

 
201899프랑스 2-1 네덜란드 [스타드 드 프랑스, 생드니]
  • 14: 음바페(Mbappé, 프랑스)
  • 67: 바벨(Babel, 네덜란드)
  • 75: 지루(Giroud, 프랑스)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맞서던 양팀은 전반 14,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블레즈 마튀이디의 도움을 받아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선제 실점한 네덜란드는 이후 역습으로 프랑스의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멤피스 데파이와 퀸시 프로메스 등이 속도를 살려 프랑스 배후 공간을 파고 들었지만 프랑스는 좀처럼 골을 내주지 않았다. 프랑스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네덜란드 수비를 흔들었다. 음바페 외에도 지루가 박스 안에서 버티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막판에는 좌우 풀백이 높게 전진해 측면 화력을 도왔다.

후반전 들어 프랑스는 음바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네덜란드 골망을 노렸다. 네덜란드는 역습에 비중을 두고 공격을 진행했고, 프리킥과 같은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겨냥했다. 그리고 후반 22, 라이언 바벨이 정확한 슈팅으로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풀백을 활용한 네덜란드의 배후 공간 침투와 바벨의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30, 올리비에 지루가 멘디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지루는 A매치 10경기 무득점을 끊어내며 오랜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하여 경기는 프랑스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승점을 4점으로 늘려 단숨에 조 선두로 도약해 향후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반면, 이 경기에서 패배한 네덜란드는 조 최하위로 처지며 다음 달에 열리는 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20181013네덜란드 3-0 독일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암스테르담]
  • 30: 판 다이크(Van Dijk, 네덜란드)
  • 87: 데파이(Depay, 네덜란드)
  • 90+3: 베이날둠(Wijnaldum, 네덜란드)

독일은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에게 우세한 경기내용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살아나다가 네덜란드에 0-3 참패를 당했다. 독일은 리그 B 강등 위기에 놓였고 당장 2년 후 유로 2020 전망도 어두워졌다. 독일이 A매치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2007년 있었던 유로 2008 예선 체코전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독일 공격수들은 아예 골을 넣는 법을 잊어먹은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배후 공간을 내주는 모습은 월드컵 이후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정말 단순하게 독일의 배후 공간으로 볼을 쑤셔넣고 멤피스 데파이 같은 준족의 공격수에게 역습 찬스를 집중시켜 골키퍼와 1:1 상황을 유도해 결정낸다는 작전으로 나왔는데 독일은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네덜란드의 작전에 속절없이 당했다. 네덜란드는 독일의 공격을 지칠 때까지 받아주다가 위에서 언급한 그 단순한 작전으로 2골을 더 넣었다.

이 날 경기 통계를 보면 볼 점유율은 58% : 42%로 독일이 더 앞섰고 슈팅 수 역시 21-14로 독일이 더 앞섰다. 그러나 유효슈팅 횟수는 4-5로 도리어 네덜란드가 더 앞섰다. , 독일은 볼만 오랫동안 소유했을 뿐 전혀 네덜란드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슈팅 역시 영점 조정이 안 된 채 개발슛을 마구 난사했다는 뜻이다. 이건 그야말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암흑기 시절 프란츠 베켄바워가 지적했던 룸펠푸스발(Rumpelfussball, 직역하면 덜컹축구)의 재림이다.

한국전을 기점으로 A매치 3연속 무득점에, 미하엘 발라크는 요아힘 뢰프가 사퇴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어 토니 크로스가 발라크가 대표팀 감독이 하고 싶은가보다.”라며 응수하는 등 독일은 점점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도 외부의 쓴소리에 담만 쌓고 극단적으로 소통을 거부하며 점점 그들만의 원팀으로 빠져가고 있다.

 
20181016프랑스 2-1 독일 [스타드 드 프랑스, 생드니]
  • 14: 크로스(Kroos, 독일, 페널티)
  • 62: 그리즈만(Griezmann, 프랑스)
  • 80: 그리즈만(Griezmann, 프랑스, 페널티)
음주운전 논란을 빚은 위고 요리스가 복귀했다. 프랑스는 이번 승리로 월드컵 포함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반면, 독일은 이번 경기마저 패배하며 강등에 더 가까워졌다. 남은 네덜란드전을 이기더라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프랑스는 월드컵때와 동일한 선수구성으로 나섰지만 독일은 뢰브의 페르소나와 같은 선수인 뮐러, 드락슬러를 모두 벤치에 놓고 전방에 베르너, 사네, 나브리를 배치하는 파격적인 3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평소와는 달리 중원에서 오래 볼을 소유하지 않고 빠르게 측면으로 옮긴 뒤 윙백과의 조합으로 프랑스의 측면을 공략했다. 특히 좌측의 슐츠는 사네와 함께 계속해서 프랑스의 우측을 두들겼다. 그러다 속공 한번이 제대로 먹히면서 PK를 얻어냈고 이를 크로스가 마무리하며 1점을 앞서갔다.

반면 프랑스는 전반전에는 제대로 된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는데, 이는 독일이 프랑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깊숙이 수비를 굳혔기 때문이다. 전방 3톱을 제공권을 포기하면서 까지 빠른 선수들로만 구성한 독일은 자신의 진영에서 출발하더라도 상대의 골문까지 도착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에 무리한 압박으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 전술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전에 단 한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채 끌려갔다.

후반전 데샹은 전문 윙백인 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부족한 케러가 기용된 탓에 독일이 좌측 위주로 공격을 시도한다는 점에 착안해 마튀이디를 적극적으로 중원싸움에 가담하도록 지시했다. 이로 인해 독일의 측면 전개 속도가 느려지면서 후반전의 독일은 서서히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프랑스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상대 압박의 밀도가 높아지자 볼을 자주 탈취당한 독일은 수비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빈틈을 음바페와 그리즈만이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 차례 찾아온 음바페의 일대일 찬스는 노이어가 막아냈으나 이후 뤼카의 빠른 크로스를 그리즈만이 환상적인 궤도로 꽂아넣으며 프랑스가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는 서로 소유권을 주고 받는 경합이 이어지다 마튀이디가 PK를 얻어내 그리즈만이 마무리하며 프랑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PK는 마튀이디가 후멜스의 발을 밟고 스스로 미끄러진 상황이라 오심 논란이 발생했다. 국제 심판의 의견 독일은 역전골을 허용한 시점에서 의욕을 잃었고 결국 경기는 프랑스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그런데 사실 독일의 페널티킥도 약간 논란이 있어서 좀 애매해졌다.

독일은 패했지만 이 날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선 호평이 많았다. 독일의 떠오르는 신성들을 중점으로 한 속공 중심의 전술은 지난 두 경기에서 독일이 보여줬던 무의미한 후방 점유와는 전혀 다른 경기 방식을 선보였다. 아직 서로 호흡도 잘 맞지 않고 경험도 부족한 선수들이다보니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만약 한 골 정도만 흐름을 탔다면 경기 결과는 전혀 달랐을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특히 사네가 완전히 뒷공간을 허물었을 때 직접 마무리했거나 베르너에게 조금만 더 정확한 패스를 내줘 추가골을 뽑아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반면 프랑스는 전반에는 하던대로만 나서다 독일의 빠른 공수전환에 고전했으나 챔피언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빠르게 태세를 정돈해 끝내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그리즈만은 프랑스 공격을 전두지휘하며 멀티골까지 뽑아내 자신이 프랑스의 중심임을 세상에 다시 한번 증명했으며 음바페도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독일의 속도전을 정면에서 맞서며 프랑스가 기세에서 눌리지 않도록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20181116네덜란드 2-0 프랑스 [데 카위프, 로테르담]
  • 44: 베이날둠(Wijnaldum, 네덜란드)
  • 90+6: 데파이(Depay, 네덜란드, 페널티)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터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골은 이미 이 경기의 승부를 냈다. 축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을 알려준 한 판이었는데 백중세로 경합을 벌이던 양 팀의 무게추가 이것 한 방으로 인해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자 프랑스는 몸둘바를 몰라하며 확실히 제대로 경기력을 못냈다. 결국 인저리 타임에서 한 골이 더 나왔다. 멤피스 데파이가 파넨카 킥으로 대담하게 요리스를 뚫었다. 프랑스에는 굴욕인 데다가 4강 토너먼트 진출도 멀어진 상황이 되었고, 독일은 마지막 경기와는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되었는데, 2020-21 시즌에서 포맷이 변경되면서 간신히 잔류하게 되었다.

 
20181119독일 2-2 네덜란드 [펠틴스 아레나, 겔젠키르헨]
  • 9: 베르너(Werner, 독일)
  • 20: 자네(Sané, 독일)
  • 85: 프로메스(Promes, 네덜란드)
  • 90+1: 판 다이크(Van Dijk,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가 치러졌지만 독일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일찌감치 잡았다. 첫 골은 나브리의 헤딩 스루 패스를 베르너가 원터치 후 환상적인 중거리 발리슈팅으로 뽑아냈다. 불과 몇 분 뒤 자네가 크로스의 스루패스를 다소 불안하게 잡았지만 이내 안정적으로 트래핑, 드리블하여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반은 완전히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졌으며 20으로 끝났다.

후반전에는 다급한 네덜란드가 공격을 퍼부었지만 독일의 수비는 잘 버텼고, 스리톱의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을 수 차례 가져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40분에 프로머스가 깔끔한 감아차기로 독일의 골망을 끝끝내 갈랐으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한 독일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반다이크에게 벼락같은 슈팅을 얻어맞고 승점 1점에 만족하게 된다. 반면 네덜란드는 4강 진출이 확정됐다.

프랑스전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독일에게는 발전의 연속인 경기였다.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으며, 골 결정력도 최근 3경기에서 6골을 넣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름 아닌 뒷심과 정신력. 네덜란드는 딱 필요한 기회만 살려 결과로 승화해냈고, 독일의 어린 선수들은 이에 당황하며 주도권을 내주고 결국 승점까지 내주게 되었다. 독일이 10월부터 지금까지 치른 A매치 4경기를 모두 보면 후반 막판에 허용한 골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이는 집중력이 후반 45분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독일이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남게 되었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다급함과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결국 계속 터져버린 것. 다만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만큼 독일의 집중력 문제는 시간과 경험이 충분히 쌓이면 해결될 수 있다. 특히 월드컵 이후 점차 팀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일이다. 월드컵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과 오늘의 라인업을 비교해보면 무려 5명이 바뀌었다.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주장 마누엘 노이어, 젊은 선수 요주아 키미히와 티모 베르너, 그리고 수비와 중원의 베테랑 토니 크로스와 마츠 후멜스뿐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 몇 명은 남겨 두되 세대교체를 서서히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네덜란드도 이제서야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결실을 계속 보고 있다. 물론 이날 경기력이 상당히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불과 6분만에 동점까지 만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네덜란드는 대회 시작 전 전/현 월드컵 우승팀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강등 1순위로 전락했는데, 그런 예상을 비웃듯 독일과 프랑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전 월드컵 챔피언은 강등시키고, 현 월드컵 우승팀의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자력으로 빼앗아왔다. 당장 내년에 열리는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그리고 2년 뒤에 유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당히 기대되는 네덜란드다.

 

2: 스위스, 벨기에, 아이슬란드

 
경기득점실점골득실차승점
스위스430114599
벨기에43019639
아이슬란드4004113-120

201898스위스 6-0 아이슬란드 [키분파르크, 장크트갈렌]
  • 13: 추버(Zuber, 스위스)
  • 23: 자카리아(Zakaria, 스위스)
  • 53: 샤키리(Shaqiri, 스위스)
  • 67: 세페로비치(Seferovic, 스위스)
  • 71: 아제티(Ajeti, 스위스)
  • 82: 메흐메디(Mehmedi, 스위스)
 
2018911아이슬란드 0-3 벨기에 [라우가르달스뵐루르, 레이캬비크]
  • 29: E. 아자르(E. Hazard, 벨기에, 페널티)
  • 31: 루카쿠(Lukaku, 벨기에)
  • 81: 루카쿠(Lukaku, 벨기에)
 
20181012벨기에 2-1 스위스 [킹 보두앵 스타디움, 브뤼셀]
  • 58: 루카쿠(Lukaku, 벨기에)
  • 76: 가브라노비치(Gavranović, 스위스)
  • 84: 루카쿠(Lukaku, 벨기에)
 
20181015아이슬란드 1-2 스위스 [라우가르달스뵐루르, 레이캬비크]
  • 52: 세페로비치(Seferovic, 스위스)
  • 67: (Lang, 스위스)
  • 81: 핀보가손(Finnbogason, 아이슬란드)
 
20181115벨기에 2-0 아이슬란드 [킹 보두앵 스타디움, 브뤼셀]
  • 65: 바추아이(Batshuayi, 벨기에)
  • 81: 바추아이(Batshuayi, 벨기에)
 
20181118스위스 5-2 벨기에 [스위스포라레나, 루체른]
  • 2: T. 아자르(T. Hazard, 벨기에)
  • 17: T. 아자르(T. Hazard, 벨기에)
  • 26: 로드리게스(Rodriguez, 스위스, 페널티)
  • 31: 세페로비치(Seferovic, 스위스)
  • 44: 세페로비치(Seferovic, 스위스)
  • 62: 엘베디(Elvedi, 스위스)
  • 84: 세페로비치(Seferovic, 스위스)

비기기만 해도 되는 벨기에였다. 토르강 아자르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 17분에는 개인능력으로 2-0까지 벌리며 4강 진출을 확정짓는 듯 했으나 로드리게스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스위스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박스 안에서 뛰어난 결정력으로 전반에만 멀티골, 후반전에는 기막힌 헤딩슛까지 터뜨리며 헤트트릭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스위스가 포르투갈과 잉글랜드에 이어 4강 진출팀으로 확정되었다.

31패로 벨기에와 승점이 동률이지만 양팀 합계 11, 6-3으로 앞서며 벨기에를 눌렀다. 사실 스위스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있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해 91패를 하고도 똑같이 91패를 한 포르투갈에게 골득실에서 밀려 본선 직행권을 뺏겼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벨기에를 쳐바르면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출, 스위스가 이름값은 떨어져도 역시 월드컵 16강은 안정적으로 노리는 팀이라는 것은 더 이상 무시받을 전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3: 포르투갈, 이탈리아, 폴란드

 
경기득점실점골득실차승점
포르투갈42205328
이탈리아41212205
폴란드402246-22

201897이탈리아 1-1 폴란드 [레나토 달라라 스타디움, 볼로냐]
  • 40: 지엘린스키(Zieliński, 폴란드)
  • 78: 조르지뉴(Jorginho, 이탈리아, 페널티)

이탈리아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펼치고도 좀처럼 폴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40, 폴란드의 역습 한 방에 뒷공간이 뚫리며 지엘린스키에게 선제골을 헌납해 0-1로 끌려갔다. 이 상황은 마치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스웨덴전 1차전의 데자뷰와 같았다. 참고로 당시 이탈리아는 거기서 스웨덴에게 져서 지역예선을 떨어지고 말았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패색이 짙어지던 이탈리아는 후반 33, 조르지뉴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간신히 비기며 지지 않은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 페널티킥 아니었으면 밀라노 쇼크 시즌 2가 될 뻔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도 이탈리아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폴란드는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귀중한 1승을 놓쳤다.

 
2018910포르투갈 1-0 이탈리아 [이스타디우 다 루스, 리스본]
  • 48: A. 실바(A. Silva,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에 0-1로 패배하며 조 최하위로 처졌다. 이탈리아는 2018 월드컵 예선 스웨덴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한 이래 친선경기를 포함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겨우 이긴 것 외에는 모두 비기거나 졌다.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벌써 5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었다. 포르투갈은 에이스 호날두가 없는 상태에서도 이탈리아를 꺾고 조 1위로 도약했다.

  
20181011폴란드 2-3 포르투갈 [실롱스크 스타디움, 호주프]
  • 18: 피옹텍(Piątek, 폴란드)
  • 32: A. 실바(A. Silva, 포르투갈)
  • 43: 글리크(Glik, 포르투갈, 자책골)
  • 52: B. 실바(B. Silva, 포르투갈)
  • 77: 브와슈치코프스키(Błaszczykowski, 폴란드)

치열한 접전 끝에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3-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도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장한 포르투갈은 전반 32, 안드레 실바의 선제골과 전반 43분에 얻은 카밀 글리크의 자책골로 2-0으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후반 3분 만에 피옹테크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점수가 좁혀졌으나 불과 4분 후에 베르나르도 실바가 쐐기골을 넣으며 3-1로 점수를 더 벌렸다. 후반 32, 야쿠프 브와슈치코프스키가 1골을 만회해 점수를 좁혔으나 결국은 포르투갈이 3-2로 이겼다.

  
20181014폴란드 0-1 이탈리아 [실롱스크 스타디움, 호주프]
  • 90+2: 비라기(Biraghi, 이탈리아)

11패를 기록한 두 팀의 단두대 매치에서 이탈리아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크리스티아노 비라기의 결승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내내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쥐고 폴란드의 골문을 쉬지 않고 두들겼지만 이탈리아 공격수들의 낮은 골 결정력 때문에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모양새이다.

이탈리아는 리그 A 잔류를 확정지었다. 4강 토너먼트로 가려면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무조건 꺾고 폴란드가 포르투갈을 잡아줘야 하는 어려운 상황. 60년 만의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으로 이탈리아 축구에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일단 리그 A 잔류는 해냈지만 이 시점까지 이탈리아의 득점이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불과 1점이라는 빈곤한 공격력 해소가 숙제이다.

폴란드는 이 경기 패배로 강등이 확정되었다. 폴란드의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에 이어 이 대회에서도 부진했으며, 월드컵에서 톱시드를 받을 정도의 피파랭킹이 폴란드에게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 폴란드는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레반도프스키를 어찌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20181117이탈리아 0-0 포르투갈 [산 시로, 밀라노]

폴란드의 강등이 확정되면서 이 경기가 1위 결정전이 되었는데 포르투갈은 이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4강 토너먼트 진출 티켓과 4강 토너먼트 개최권을 획득하게 된다. 역사상 첫번째 UEFA 네이션스 리그 4강 토너먼트를 자기네 안방에서 개최하면서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짧고 간결한 패스로 티키타카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포르투갈을 농락했다. 그러나 저조한 골 결정력은 여전했고 포르투갈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 포르투갈은 4강 토너먼트에 입성했고 UEFA 네이션스 리그/2018-19 시즌 4강 토너먼트 개최국이 되었다.

  
20181120포르투갈 1-1 폴란드 [이스타디우 D. 아폰수 엔리케스, 기마랑이스]
  • 34: A. 실바(A. Silva, 포르투갈)
  • 66: 밀리크(Milik, 폴란드, 페널티)
 

4: 잉글랜드, 스페인, 크로아티아

 
경기득점실점골득실차승점
잉글랜드42116517
스페인420212756
크로아티아4112410-64

201898잉글랜드 1-2 스페인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
  • 11: 래시포드(Rashford, 잉글랜드)
  • 13: 사울(Saúl, 스페인)
  • 32: 로드리고(Rodrigo, 스페인)
 
2018911스페인 6-0 크로아티아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로, 엘체]
  • 24: 사울(Saúl, 스페인)
  • 33: 아센시오(Asensio, 스페인)
  • 35: 칼리니치(Kalinić, 크로아티아, 자책골)
  • 49: 로드리고(Rodrigo, 스페인)
  • 57: 라모스(Ramos, 스페인)
  • 70: 이스코(Isco, 스페인)

월드컵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크로아티아는 스페인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대참패했다. 월드컵이 끝난 후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수문장 다니옐 수바시치와 스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은퇴를 선언했는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시종일관 스페인에 두들겨 맞았으며 변변한 카운터 펀치 한 번 못 날려봤다. 전반 24, 사울 니게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마르코 아센시오, 로드리고 모레노,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등에게 정말 복날에 개 맞듯이 두들겨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5분엔 수바시치의 뒤를 이은 수문장 칼리니치가 자책골을 넣는 촌극까지 보였다. 골이 등차수열마냥 평균 10분당 1골씩 터졌다. 스페인이 시종일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골을 일정 간격에 가깝게 넣은 셈이다. 이후 스페인은 다음 시즌에서도 크로아티아보다 강한 독일을 상대로 같은 스코어를 내는 위엄을 보인다.

 
20181012크로아티아 0-0 잉글랜드 [스타디온 루예비차, 리예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4강전에서 맞붙은 뒤 3개월 만에 갖는 양 팀의 리턴 매치다. 지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무려 0-6으로 대패하는 대참사를 겪은 크로아티아는 그 경기 하나로 득실 차가 -6으로 떨어져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 되었다. 거기다 관중들의 나치식 경례 퍼포먼스로 인해 홈 경기는 무조건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하는 징계까지 떠안고 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하나 없었다. 양 팀 모두 절망적인 골 결정력을 보이며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두 팀 모두 11패로 처지며 조 선두 스페인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이제 두 팀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만 4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잉글랜드에게 일어났다.)

 
20181015스페인 2-3 잉글랜드 [베니토 비야마린, 세비야]
  • 16: 스털링(Sterling, 잉글랜드)
  • 30: 래시포드(Rashford, 잉글랜드)
  • 38: 스털링(Sterling, 잉글랜드)
  • 58: 알카세르(Alcácer, 스페인)
  • 90+8: 라모스(Ramos, 스페인)

30년 만에 스페인 원정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스페인 원정 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특유의 킥 앤 런을 바탕으로 한 속공 축구로 전반전에만 라힘 스털링의 멀티골과 마커스 래시포드의 1골을 더 보태며 3-0으로 크게 앞서갔다. 4개월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블랙홀임을 몸소 입증했던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변변한 세이브를 못하고 숭숭 뚫리며 3골이나 먹었다.

후반전이 되자 스페인도 반격의 칼을 뽑았다. 잉글랜드는 3-0으로 앞서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 다소 해이해졌고, 후반 13분에 파코 알카세르가 1골을 따라붙으며 1-3으로 점수를 좁혔다. 그 이후로 스페인은 쉬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며 잉글랜드를 밀어붙였으나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막히며 좀처럼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종료 직전에 세르히오 라모스가 기어이 골을 우겨넣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2 승리.

스페인은 리그 A 잔류 확정에 이어 4강 토너먼트까지 직행하는 듯했으나 이 경기 패배로 무산되었다.

  
20181115크로아티아 3-2 스페인 [스타디온 막시미르, 자그레브]
  • 54: 크라마리치(Kramarić, 크로아티아)
  • 56: 세바요스(Ceballos, 스페인)
  • 69: 예드바이(Jedvaj, 크로아티아)
  • 78: 라모스(Ramos, 스페인, 페널티)
  • 90+3: 예드바이(Jedvaj, 크로아티아)

예상을 깨고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을 상대로 이겼다. 경기 자체는 계속 장군 멍군으로 받아치기를 반복해서 전반전은 양팀 모두 득점 없이 끝났으나 후반전은 2-2까지 만드는 등 정말 박터지는 경기를 연출했는데 스페인이 마지막 인저리 타임의 5분에 크로아티아에게 침몰당했다. 이로서 스페인은 조 1위이지만 자력 4강진출이 불가능이라는 해괴한 상황에 놓였다.

  
20181118잉글랜드 2-1 크로아티아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
  • 57: 크라마리치(Kramarić, 크로아티아)
  • 78: 링가드(Lingard, 잉글랜드)
  • 85: 케인(Kane, 잉글랜드)

잉글랜드가 이기면 잉글랜드 4, 비기면 스페인이 4, 크로아티아가 이기면 크로아티아가 4. 비기는 것도 어떻게 비기냐에 따라 강등/잔류가 갈린다. 0-0으로 비기면 크로아티아 강등, 문제는 득점 무승부의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크로아티아가 1점이라도 득점을 하고 잉글랜드와 비기는 순간, 크로아티아가 승자승으로 이겨서 잉글랜드 강등이라는 기이한 결과가 나온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에서 절대 실점을 해서는 안 된다. 1실점이라도 하는 순간 강등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실점을 하더라도 이기면 4강이긴 하지만 비기면 강등이다. 스페인은 양국이 비겨서 공멸(?)하기를 바래야 했다.

크로아티아가 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40분 해리 케인의 역전골이 터져 잉글랜드가 2-1로 승리하여 4강에 진출했고 크로아티아는 강등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2020-21 시즌 포맷이 바뀌면서 잔류하게 되었다.

 

결선토너먼트

 

준결승 : 포르투갈 vs 스위스

 
201965포르투갈 3-1 스위스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포르투]
  • 25: 호날두(Ronaldo, 포르투갈)
  • 57: 로드리게스(Rodriguez, 스위스, 페널티)
  • 88: 호날두(Ronaldo, 포르투갈)
  • 90: 호날두(Ronaldo, 포르투갈)

이번 경기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네이션스 리그에서 처음으로 출장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듯이 첫 경기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두 팀 다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무섭게 양 박스를 오갔다. 전반 23, 호날두가 공을 몰고 가다가 태클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내었고, 직접 골문에 꽂아넣으며 거의 1년만에 국대 득점을 기록하였다. 전반전은 1:0으로 포르투갈이 우세를 점한 채 종료되었다.

후반전 또한 전반전과 양상은 비슷했다. 그러던 후반 7, 스위스 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 쪽이 파울을 했다고 스위스 선수들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경기가 속행되던 과정에서 포르투갈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스위스 수비진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이번 네이션스리그 준결승부터 시행되는 VAR이 실행되었다. VAR은 먼저 파울을 당한 스위스의 손을 들어주었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후반 43, 후벵 네베스가 준 롱패스를 베르나르두 실바가 잘 터치해 호날두에게 넘겨주었고, 그 패스를 논스톱으로 깔아차면서 2번째 골을 기록하였다. 후반 44, 그라니트 자카의 실수로 골을 넣은 지 얼마 안 돼 다시 볼을 뺏은 포르투갈은 재빨리 공을 호날두에게 넘겨주었고, 호날두가 개인기를 사용하며 골로 연결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경기의 승리를 통해 호날두는 유로 2016에 이어 또 다시 국가대표 팀에 우승을 안겨다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반면, 2의 호날두라 불리며 이번 경기를 통해 처음 국가대표로 데뷔한 주앙 펠릭스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준결승 : 네덜란드 vs 잉글랜드

 
201966네덜란드 3-1 잉글랜드 [이스타디우 D. 아폰수 엔리케스, 기마랑이스] 연장전
  • 32: 래시포드(Rashford, 잉글랜드, 페널티)
  • 73: 더 리흐트(De Ligt, 네덜란드)
  • 97: 워커(Walker, 네덜란드, 자책골)
  • 114: 프로메스(Promes, 네덜란드)

네덜란드 쪽에선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소화한 반 다이크와 베이날뒴을 그대로 기용했지만, 잉글랜드 쪽에선 똑같이 챔스 결승을 소화한 케인이나 델레 알리를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휴식을 주며 경기를 시작하였다.

초반은 네덜란드의 우세로 진행되었다. 네덜란드의 강한 공세에 잉글랜드는 쉽사리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잉글랜드 쪽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31, 드 룬의 백패스를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받는 과정에서 볼터치가 길게 이루어지면서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더리흐트는 다급하게 태클을 시도했으나 파울을 범했고, 결국 네덜란드는 래쉬포드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잉글랜드 쪽에선 경미한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던 래시포드를 케인으로 교체했다. 후반 8, 제이든 산초가 잘 맞힌 헤딩슛을 야스퍼르 실레선 골키퍼가 환상적인 캐치로 잡아내었다. 직후, 카일 워커가 수비 지역에서 멤피스 데파이에게 공을 뺏겨 실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슛은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 전반전에 페널티 킥을 줬던 더리흐트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마크하던 존 스톤스를 떼어내고 헤딩골을 집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7, 조던 헨더슨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제시 린가드의 슛이 네덜란드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이 실행되었고,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로 골 취소가 결정되었다. 경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후반 40, 네덜란드의 크로스를 막으려던 벤 칠웰이 슬라이딩 태클 과정에서 핸드볼을 했다는 항의가 들어왔고, 역시 VAR이 실행되었으나 핸드볼이 아니라고 선언되었다. 이후, 주어진 추가시간 7분 동안 양 팀 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엄청난 공방을 펼쳤으나 결국 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가게 된다.

연장전 전반 3, 프렝키 더용이 존 스톤스에게 파울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내었고, 데파이가 찼지만 픽포드 골키퍼가 잘 잡아내었다. 연장전 전반 6, 존 스톤스가 공을 갖고 있다가 데파이의 압박 탓에 볼을 다른 선수에게 주려다가 볼을 빼앗겼고, 직후 데파이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직후, 네덜란드의 퀸시 프로머스가 튕겨나온 볼을 향해 무섭게 돌진했고, 카일 워커 또한 볼을 향해 뛰어갔다. 프로머스가 볼을 차자 워커는 슬라이딩 태클로 막으려고 했지만 공이 워커에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잉글랜드는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전 전반 8, 네덜란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스톤스가 또 다시 더리흐트를 놓쳤고, 더리흐트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데파이가 순식간에 쇄도해 몸을 날리며 강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전 후반, 잉글랜드는 델레 알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줘봤지만 네덜란드 굳건한 수비진과 케인의 부진 탓에 고전했다. 그러던 후반 8, 스톤스가 수비 지역에서 로스 바클리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재빨리 압박하는 네덜란드 선수 탓에 바클리는 픽포드 골키퍼에게 볼을 돌렸다. 하지만 이 패스가 절묘하게 골키퍼 근처에 있던 데파이에게로 가며 골키퍼를 피해 프로머스에게 패스를 넣어주었고, 프로머스는 간단히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자신들의 실수로 실점을 두 개나 내준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에게 결승 티켓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의 승패는 수비진에서 갈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잉글랜드의 수비진은 하나 같이 썩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왼쪽 풀백으로 나온 벤 칠웰만이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해리 매과이어는 후반 48분에 뒤로 온 백패스를 급히 처리하지 않고, 무리하게 몸싸움을 하는 바람에 실책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카일 워커 또한 오버래핑 와중에 공을 뺏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다소 보였고, 결국 자신의 자책골로 역전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연 이번 경기에서 제일 돋보인 선수는 존 스톤스일 것이다. 첫 번째 실점이었던 더리흐트의 헤딩골은 더리흐트를 마크하는 임무를 맡았던 스톤스가 그를 놓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이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리흐트를 놓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톤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번째 실점의 빌미 또한 제공했다. 상대의 압박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공을 끌고 오다, 데파이가 압박하자 그제서야 공을 다른 선수에게 주려다가 공을 빼앗겼다. 첫 슈팅은 픽포드 골키퍼가 잘 막았지만, 튕겨나온 볼을 두고 프로머스가 순식간에 달려 들었고, 급히 수비를 하려던 워커의 태클을 맞고 굴절되어 골이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세번째 실점 또한 스톤스가 옆에서 프로머스가 마크하고 있던 바클리에게 패스를 넣어줬단 점에서 사실 상 모든 실점에 관여한 선수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비록 선제골을 내줬지만 자신이 만회한 더리흐트나 묵묵히 할 일을 해준 반 다이크 등의 네덜란드 수비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경기는 골키퍼들의 미친 선방쇼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실러선 골키퍼는 재빨랐던 산초의 헤딩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캐치해 내었고, 이후로도 수많은 선방들을 보여주며 네덜란드의 수문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실러선도 대단했지만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 또한 엄청났다. 비록 2실점을 내줬지만 그에 앞서 골이나 다름없어 보였던 슈팅들을 막아낸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 능력은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챔스 결승에서 부진했던 케인이 이번 경기에서 경기력을 되찾을지 기대했던 팬들도 있지만 아직 폼이 안 올라왔는지 슈팅은 번번히 골대를 벗어났고, 더리흐트와 반 다이크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위 결정전 : 스위스 vs 잉글랜드

 
201969스위스 0-0 잉글랜드 [이스타디우 D. 아폰수 엔리케스, 기마랑이스] (연장전)
[승부차기 : 스위스 5-6 잉글랜드]
    • [0-1] 잉글랜드 : 매과이어 (성공)
      • [1-1] 스위스 : 추버 (성공)
    • [1-2] 잉글랜드 : 바클리 (성공)
      • [2-2] 스위스 : 자카리아 (성공)
    • [2-3] 잉글랜드 : 산초 (성공)
      • [3-3] 스위스 : 아칸지 (성공)
    • [3-4] 잉글랜드 : 스털링 (성공)
      • [4-4] 스위스 : 음바부 (성공)
    • [4-5] 잉글랜드 : 픽포드 (성공)
      • [5-5] 스위스 : 셰어 (성공)
    • [5-6] 잉글랜드 : 다이어 (성공)
      • [5-6] 스위스 : 드르미치 (실축)
 

결승전 : 포르투갈 vs 네덜란드

 
201969포르투갈 1-0 네덜란드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포르투]
  • 60: 게드스(Guedes, 포르투갈)
 

최종 순위

 
순위승점경기결과
1A3포르투갈146420945결선 토너먼트1위
2A1네덜란드1063121165결선 토너먼트2위
3A4잉글랜드8622278-1결선 토너먼트3위
4A2스위스1063121587결선 토너먼트4위
5A2벨기에94301963각 조 2위 팀 중 1위
6A1프랑스74211440각 조 2위 팀 중 2위
7A4스페인642021275각 조 2위 팀 중 3위
8A3이탈리아54121220각 조 2위 팀 중 4위
9A4크로아티아44112410-6각 조 3위 팀 중 1위
10A3폴란드2402246-2각 조 3위 팀 중 2위
11A1독일2402237-4각 조 3위 팀 중 3위
12A2아이슬란드04004113-12각 조 3위 팀 중 4위

득점자 명단

 
  • 5
    • 하리스 세페로비치 (Haris Seferovic, 스위스)
  • 4
    • 로멜루 루카쿠 (Romelu Lukaku, 벨기에)
  • 3
    • 마커스 래시퍼드 (Marcus Rashford, 잉글랜드)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ristiano Ronaldo, 포르투갈)
    • 안드레 실바 (André Silva, 포르투갈)
    • 세르히오 라모스 (Sergio Ramos, 스페인)
  • 2
    • 미치 바추아이 (Michy Batshuayi, 벨기에)
    • 토르강 아자르 (Thorgan Hazard, 벨기에)
    • 틴 예드바이 (Tin Jedvaj, 크로아티아)
    •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Andrej Kramarić, 크로아티아)
    • 라힘 스털링 (Raheem Sterling, 잉글랜드)
    • 앙투안 그리즈만 (Antoine Griezmann, 프랑스)
    • 멤피스 데파이 (Memphis Depay, 네덜란드)
    • 버질 반 다이크 (Virgil van Dijk, 네덜란드)
    • 퀸시 프롬스 (Quincy Promes, 네덜란드)
    •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Georginio Wijnaldum, 네덜란드)
    • 로드리고 (Rodrigo, 스페인)
    • 사울 (Saúl, 스페인)
    •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Ricardo Rodriguez, 스위스)
  • 1
    • 에덴 아자르 (Eden Hazard, 벨기에)
    • 해리 케인 (Harry Kane, 잉글랜드)
    • 제시 린가드 (Jesse Lingard, 잉글랜드)
    • 올리비에 지루 (Olivier Giroud, 프랑스)
    • 킬리안 음바페 (Kylian Mbappé, 프랑스)
    • 토니 크로스 (Toni Kroos, 독일)
    • 레로이 사네 (Leroy Sané, 독일)
    • 티모 베르너 (Timo Werner, 독일)
    • 알프레드 핀보가손 (Alfreð Finnbogason, 아이슬란드)
    • 크리스티아노 비라기 (Cristiano Biraghi, 이탈리아)
    • 조르지뉴 (Jorginho, 이탈리아)
    • 라이언 바벨 (Ryan Babel, 네덜란드)
    • 마타이스 더 리흐트 (Matthijs de Ligt, 네덜란드)
    • 야쿠브 브와슈치코프스키 (Jakub Błaszczykowski, 폴란드)
    • 아르카디우시 밀리크 (Arkadiusz Milik, 폴란드)
    • 크르지초프 피옹테크 (Krzysztof Piątek, 폴란드)
    •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Piotr Zieliński, 폴란드)
    • 곤살루 게드스 (Gonçalo Guedes, 포르투갈)
    • 베르나르두 실바 (Bernardo Silva, 포르투갈)
    • 파코 알카세르 (Paco Alcácer, 스페인)
    • 마르코 아센시오 (Marco Asensio, 스페인)
    • 다니 세바요스 (Dani Ceballos, 스페인)
    • 이스코 (Isco, 스페인)
    • 알비안 아예티 (Albian Ajeti, 스위스)
    • 니코 엘베디 (Nico Elvedi, 스위스)
    • 마리오 가브라노비치 (Mario Gavranović, 스위스)
    • 미하엘 랑 (Michael Lang, 스위스)
    • 아드미르 메흐메디 (Admir Mehmedi, 스위스)
    • 제르단 샤키리 (Xherdan Shaqiri, 스위스)
    • 데니스 자카리아 (Denis Zakaria, 스위스)
    • 스티븐 추버 (Steven Zuber, 스위스)
  • 자책골 (1)
    • 로브레 칼리니치 (Lovre Kalinić, 크로아티아) vs 스페인
    • 카일 워커 (Kyle Walker, 잉글랜드) vs 네덜란드
    • 카밀 글리크 (Kamil Glik, 폴란드) vs 포르투갈

[UEFA 유로 2020] 제16회 예선 : B조(우크라이나, 포르투갈, 세르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UEFA 유로 2020] 제 16 회 예선 : B 조 ( 우크라이나 , 포르투갈 , 세르비아 , 룩셈부르크 , 리투아니아 )   UEFA 유로 2020 예선은 유럽 축구 연맹에 소속된 팀 중 UEFA 유로 2020 에 출전할 24 개 팀을 가리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