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제1회 유러피언 네이션스컵(프랑스) : 소련(1회)
1. 대회 개요
1960년 유러피언 네이션스컵(1960 European Nations' Cup)은 프랑스에서 열린 첫 번째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1968년에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UEFA European Football Championship)로 대회 명칭이 바뀐 후, 지금까지 대회가 계속되고 있다. 소련이 유고슬라비아를 결승전에서 연장 경기 끝에 2–1로 승리해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 명칭 : 1960년 유러피언 네이션스컵(1960 European Nations' Cup)
- 개최국 ; 프랑스
- 일정 : 1960년 7월 6일 ~ 7월 10일
- 우승 : 소련(제1회)
- 준우승 : 유고슬라비아
- 3위 : 체코슬로바키아
- 4위 : 프랑스
- 총득점 : 4경기 17골(평균 4.25골)
2. 예선 과정
이 대회는 녹아웃 방식의 토너먼트였으며, 총 17개 팀만이 참가했다.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 주요 국가들이 불참했는데, 이들은 모두 1957년 대회 창설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던 국가들이었다. 참가국들은 준결승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고, 최종 4개 팀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개최국은 이 4개 팀이 결정된 이후에 선정되었다.
8강전에서는, 프랑코 독재 정권 아래 있던 스페인이 정치적인 이유로 소련 원정을 거부했다. 중립 장소에서 단판 승부를 치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소련이 이를 거부하면서, 스페인은 실격 처리되었다. 이로 인해, 본선에 오른 4개 팀 중 3팀이 공산주의 국가(소련,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였으며, 프랑스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참가했다.
3. 본선 진출국 : 프랑스, 소련,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1) 프랑스
1960년 유럽 네이션스 컵 결선에 서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유일한 팀인 프랑스는 불리한 상황에서 대회를 맞이했다. 대회 일정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는데, 이미 긴 시즌과 시즌 후 대회인 파리 토너먼트, 해외 투어, 친선컵 등으로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1958년 세대의 핵심 선수들, 특히 레이몽 코파와 아직 회복 중인 쥐스트 퐁텐이 참가하지 못했다. 프랑스 축구 연맹과 프로 리그 간의 지속되는 갈등은 준비 과정에 어려움을 주었고, 클럽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차출을 항상 원활히 협조하지 않았다. 프랑스 대표팀은 유고슬라비아와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리스-샹틸리 훈련캠프에서 준비했다.
2) 소련
소련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우승과 1958년 월드컵 8강 진출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근본적인 경기 스타일 변화는 없었지만, 선수단이 젊어지면서 더욱 위험한 팀이 되었다. 소련은 개인 수비에 엄격히 집중하고 강한 압박을 가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며 뛰어난 체력으로 뒷받침한다. 결정적인 공격수 발렌틴 이바노프와 거의 무적이라 평가받는 골키퍼 레프 야신이 팀의 주된 강점이었다. 소련은 마르세유에서 8일 이상 머문 후 체코슬로바키아와 준결승을 치렀다.
3) 체코슬로바키아
체코슬로바키아는 1962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요세프 마소푸스트가 이끄는 팀으로,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짧은 국내 시즌 덕분에, 소련과의 준결승을 대비해 프로방스 지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며 준비했다.
4) 유고슬라비아
유고슬라비아는 평균 연령 22세의 젊고 유망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프랑스에게 ‘골칫거리’였는데, 지난 11년간 프랑스에게 4승 3무 1패로 앞서고 있었다. 유고슬라비아는 약 3주간의 준비 훈련 후 좋은 컨디션으로 파리에 도착했다.
4. 준결승전 : 프랑스 vs 유고슬라비아
프랑스 대표팀은 젊은 유고슬라비아 팀과 맞서기 위해 중요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경기 75분까지 4-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유고슬라비아의 토미슬라브 크네즈와 드라잔 예르코비치가 경기를 뒤집었다. 프랑스의 수비와 골키퍼 조르주 라미아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75분부터 79분까지 4분 만에 점수를 5-4로 역전시켰다.
【1960년 7월 6일】 프랑스 4-5 유고슬라비아
- 11분: 갈리치(Galić, 유고슬라비아)
- 12분: 뱅상(Vincent, 프랑스)
- 43분: 외트(Heutte, 프랑스)
- 53분: 비스니에프스키(Wisniewski, 프랑스)
- 55분: 자네티치(Žanetić, 유고슬라비아)
- 62분: 외트(Heutte, 프랑스)
- 75분: 크네즈(Knez, 유고슬라비아)
- 78분: 예르코비치(Jerković, 유고슬라비아)
- 79분: 예르코비치(Jerković, 유고슬라비아)
5. 준결승전 : 체코슬로바키아 vs 소련
체코슬로바키아에는 수비수 라디슬라프 노박, 얀 포플루하르, 그리고 뛰어난 체력으로 유명한 미드필더 요제프 마소푸스트 등 여러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매우 체력적으로 강한 소련 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해 패배했다. 소련은 3골을 넣고 레프 야신의 무실점 수비를 지키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어 우승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960년 7월 6일】 체코슬로바키아 0-3 소련
- 34분: 이바노프(Ivanov, 소련)
- 56분: 이바노프(Ivanov, 소련)
- 66분: 포네델니크(Ponedelnik, 소련)
준결승전 : 소련 vs 체코슬로바키아
6. 3위 결정전 : 체코슬로바키아 vs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는 2년 뒤 월드컵 결승에 오른 팀으로서, 첫 번째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경기 대부분의 부분에서 밀리며 체코슬로바키아가 선제골을 넣은 뒤 반격에 실패했고, 경기 막판 두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결국 마르세유 관중들의 야유 속에 패배하며,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960년 7월 9일】 체코슬로바키아 2-0 프랑스
- 58분: 부브니크(Bubník, 체코슬로바키아)
- 88분: 파블로비치(Pavlovič, 체코슬로바키아)
7. 결승전 : 소련 vs 유고슬라비아
소련은 전성기를 맞아 황금 세대의 힘을 입어,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지 4년 만에 첫 번째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은 파리의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렸으며, 평균 연령 27세의 노련하고 탄탄한 소련 팀과 평균 연령 22세의 젊은 유고슬라비아 팀이 맞붙었다. 특히 유고슬라비아의 스트라이커 갈리치와 유명 골키퍼 레프 야신 간의 대결이 주목받았다.
먼저 유고슬라비아가 전반 종료 직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소련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소련 선수들의 경험이 젊은 유고슬라비아 선수들의 열정을 극복하며, 연장전 끝에 소련이 2-1로 승리하여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모스크바로 귀환했을 때,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레닌 경기장에서 그들을 환영하는 축하 행진을 벌였다.
【1960년 7월 10일】 소련 2-1 유고슬라비아 (연장전)
- 43분: 갈리치(Galić, 유고슬라비아)
- 49분: 메트레벨리(Metreveli, 소련)
- 113분: 포네델니크(Ponedelnik, 소련)
결승전 소련 vs 유고슬라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