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1일 목요일

[UFC 11: The Proving Ground] UFC 11, 예측불가 논란 속 승자가 된 마크 콜먼

[UFC 11: The Proving Ground] UFC 11, 예측불가 논란 속 승자가 된 마크 콜먼

 
1996920, 미국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UFC 11: 더 프루빙 그라운드’(UFC 11: The Proving Ground)는 이종격투기 역사상 매우 독특한 대회로 기억된다. ‘시험장(The Proving Ground)’이라는 부제처럼 새로운 파이터들의 기량을 시험하는 장이 되었어야 했지만, 대회는 예상치 못한 부상과 혼란으로 얼룩지며 UFC 토너먼트 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부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로 인해 UFC 11은 팬들에게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4,500명의 관중 앞에서 치러진 이 대회는 92,000건의 유료 시청 구매(Buyrate)를 기록하며 당시 UFC 이벤트 중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1. 혼돈의 배경 : 연이은 부상과 전례 없는 사태

 
UFC 118인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두 개의 대체 경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당시 UFC는 정치적 압력과 규제 속에서도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다. 챔피언이 될 새로운 인물과 짜릿한 명승부를 기대하던 팬들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커져가는 혼란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였다. 치열한 토너먼트 방식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육체적 부담을 주었고, 이는 결국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대체 경기에서 승리했던 로베르토 트래븐(Roberto Traven)은 시합 도중 손을 다쳐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연이은 부상과 선수들의 체력 고갈로 인해, 결승전에 진출할 만한 선수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이 대회의 우승은 부전승(Forfeit)으로 결정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UFC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부전승으로 우승자가 결정된 토너먼트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결말은 관중들에게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운 대회라는 평가를 안겨주었으며, 대회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 경기 결과


대체경기승자패자비고시간
스콧 페로조
(Scott Ferrozzo)
샘 풀턴
(Sam Fulton)
TKO (타격에 의한 항복)1:45
호베르투 트라벤
(Roberto Traven)
데이브 베리
(Dave Berry)
TKO (타격에 의한 항복)1:23
8강전승자패자비고시간
마크 콜먼
(Mark Coleman)
훌리안 산체스
(Julian Sanchez)
서브미션 (스카프 홀드 초크)0:45
브라이언 존스턴
(Brian Johnston)
레자 나스리
(Reza Nasri)
TKO (타격)0:28
탱크 애벗
(Tank Abbott)
샘 애드킨스
(Sam Adkins)
서브미션 (팔뚝 초크)2:06
제리 볼랜더
(Jerry Bohlander)
파비오 구르젤
(Fábio Gurgel)
판정승 (전원일치)15:00
준결승전승자패자비고시간
마크 콜먼
(Mark Coleman)
브라이언 존스턴
(Brian Johnston)
TKO (타격에 의한 항복)2:20
스콧 페로조
(Scott Ferrozzo)
탱크 애벗
(Tank Abbott)
판정승 (전원일치)18:00
결승전승자패자비고시간
마크 콜먼
(Mark Coleman)
스콧 페로조
(Scott Ferrozzo)
부전승 (상대 부상)-
 

3. 옥타곤의 새로운 얼굴들 : 마크 콜먼과 이고르 보브찬친

 
이 대회는 혼란 속에서도 이종격투기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길 몇몇 선수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마크 콜먼의 우승과 서브미션의 밤 :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UFC 11의 토너먼트 최종 우승자는 마크 콜먼(Mark Coleman)이었다. 그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며, 비록 부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는 그의 당시 지배력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UFC 백과사전(UFC Encyclopedia)에 따르면, 2011년에 회고적으로 선정된 UFC 11의 서브미션의 밤 (Submission of the Night) 수상자는 줄리안 산체스(Julian Sanchez)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마크 콜먼이었다. 이는 그가 단순한 레슬러가 아닌, 다양한 기술을 갖춘 종합적인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음을 시사한다.
 
탱크 애벗과 스콧 페로조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 거친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탱크 애벗(Tank Abbott)과 스콧 페로조(Scott Ferrozzo)의 경기는 회고적으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Fight of the Night)에 선정되었다. 이들의 경기는 비록 대회가 혼란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존스턴의 녹아웃의 밤 : 브라이언 존스턴(Brian Johnston)은 레자 나스리(Reza Nasri)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회고적으로 녹아웃의 밤(Knockout of the Night)에 선정되었다. 이는 경기 자체의 내용이 흥미로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고르 보브찬친의 불발된 UFC 데뷔 :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이고르 보브찬친(Igor Vovchanchyn)UFC 11에 초청되었으나, 비자 문제와 불만족스러운 제안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이 대회에 참가했더라면, UFC 11의 판도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4. UFC 11이 남긴 교훈과 유산

 
‘UFC 11: 더 프루빙 그라운드UFC 역사에서 하나의 시행착오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 대회의 혼란스러운 결말은 토너먼트 형식의 취약점과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 시기 이후 UFC는 대회의 안정성과 선수 보호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고, 이는 현대 MMA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비록 유료 시청 구매가 저조했고, ‘불완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UFC 11은 험난했던 이종격투기 초창기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대회는 UFC가 완벽하지 않았던 시험의 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겪어냈음을 증명한다. 리치 고인스가 다시 링 아나운서로 복귀하며 특유의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음에도, 당시의 혼란스러움은 UFC에게 또 다른 성장통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UFC 11은 이종격투기가 스포츠로서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중 하나였다. 이 대회가 남긴 유일한 부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은 역설적으로 UFC의 역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하며, 훗날 이종격투기가 어떻게 이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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