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1일 일요일

[UFC 35: Throwdown] 격투가들을 덮친 미스터리 질병 속, 두 챔피언십 대결

[UFC 35: Throwdown] 격투가들을 덮친 미스터리 질병 속, 두 챔피언십 대결

 
2002111, 미국 코네티컷 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에서 ‘UFC 35: 스로다운(Throwdown)’이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UFC 역사상 중요한 기록을 세웠는데, 바로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 최초의 UFC 대회라는 점이다. 당시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젠스 풀버(Jens Pulver)와 슈퍼스타 B.J. (B.J. Penn)의 대결, 그리고 미들급 챔피언 무릴로 부스토만테(Murilo Bustamante)와 데이브 메네(Dave Menne)의 타이틀전이 더블 메인 이벤트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UFC 35는 단순히 흥미로운 대결뿐만 아니라, 대회를 뒤흔든 미스터리한 질병으로도 기억된다. 이 질병은 선수, 트레이너, 심지어 제작진에게까지 퍼져 대회를 위협했지만, 놀랍게도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1. 미스터리 질병의 확산 : 선수들을 강타한 최악의 컨디션

 
UFC 35는 경기의 열기만큼이나, 대회장을 덮친 독감 같은 질병으로 인해 당시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200812월 팻 밀레티치(Pat Miletich)와의 셔독(Sherdog) 인터뷰에 따르면, 이 질병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 트레이너, 그리고 제작진 전반에 걸쳐 퍼졌다고 한다.
 
설사, 탈수, 환각, 구토 등 심각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질병의 원인을 대회 호텔 레스토랑인 더 옥타곤(The Octagon)”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선수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는지 보여주는 일화들이 여럿 남아있다. 케빈 랜들맨(Kevin Randleman)은 경기 도중 쇼츠 안에 대변을 보기도 했다고 인정했으며, 데이브 메네(Dave Menne)는 케이지로 걸어 나가는 순간까지 펩토 비스몰(Pepto Bismol)을 마셨다고 한다. 심지어 유진 잭슨(Eugene Jackson)은 열이 나는 상태에서도 경기에 출전해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치러진 경기들이었기에, UFC 35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인간 의지의 시험대였다고 할 수 있다.
 

2. 역사적인 메인 이벤트 : 라이트급 타이틀전

 
UFC 35는 라이트급 경기가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밴텀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체급명이 변경된 이후, 이 체급이 UFC의 간판으로 떠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라이트급 챔피언십: 젠스 풀버(Jens Pulver) (c) vs. B.J. (B.J. Penn)
 
당시 라이트급 챔피언은 젠스 풀버였다. 그는 UFC 역사상 가장 터프한 파이터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강력한 타격과 저돌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도전자인 B.J. 펜은 당시 신성이었지만, 이미 뛰어난 타격과 주짓수 실력을 겸비하며 미래의 슈퍼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 대결은 당시 UFC 라이트급에서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이었다.
 
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와 라운드 기록은 제공된 자료에 상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메인 이벤트를 맡았다는 점은 주파(Zuffa) 시대에 UFC가 체급의 다양성과 각 체급 챔피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 경기를 통해 라이트급은 UFC의 핵심 체급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다졌다.
 

3. 또 다른 타이틀전 : 미들급 챔피언십

 
UFC 35는 라이트급 타이틀전 외에도 또 하나의 챔피언십 경기를 선보였다. 바로 미들급 챔피언 무릴로 부스토만테(Murilo Bustamante)와 데이브 메네(Dave Menne)의 대결이었다 .
 
미들급 챔피언십: 무릴로 부스토만테(Murilo Bustamante) (c) vs. 데이브 메네(Dave Menne)
 
무릴로 부스토만테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그래플러였으며,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었다. 도전자 데이브 메네는 질병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케이지로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이들의 대결은 미들급의 최강자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였다.
 

4. 주요 경기(Main Card) 결과

 

1) 라이트급 타이틀전 :

  • : 젠스 펄버(Jens Pulver)
  • : 비제이 펜(B.J. Penn)
  • 결과 : 판정승(다수 판정)
  • 시간 : 5라운드 5:00
 

2) 헤비급

  • : 리코 로드리게스(Ricco Rodriguez)
  • : 제프 몬슨(Jeff Monson)
  • 결과 : TKO (펀치)
  • 시간 : 3라운드 3:00
 

3) 미들급 타이틀전

  • : 무릴로 부스타만치(Murilo Bustamante)
  • : 데이브 멘네(Dave Menne)
  • 결과 : TKO (펀치)
  • 시간 : 2라운드 0:44
 

4) 라이트헤비급

  • : 척 리델(Chuck Liddell)
  • : 아마르 술로에프(Amar Suloev)
  • 결과 :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 3라운드 5:00
 

5) 미들급

  • : 안드레이 세메노프(Andrei Semenov)
  • : 히카르도 알메이다(Ricardo Almeida)
  • 결과 : TKO(펀치)
  • 시간 : 2라운드 2:01
 

5. 언더카드(Preliminary Card) 결과

 

1) 라이트헤비급

  • : 케빈 랜들맨(Kevin Randleman)
  • : 헤나토 소브랄(Renato Sobral)
  • 결과 :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 3라운드 5:00
 

2) 웰터급

  • : 길 카스티요(Gil Castillo)
  • : 크리스 브레넌(Chris Brennan)
  • 결과 : 판정승(전원 일치)
  • 시간 : 3라운드 5:00
 

3) 미들급

  • : 유진 잭슨(Eugene Jackson)
  • : 키스 로켈(Keith Rockel)
  • 결과 : 서브미션(길로틴 초크)
  • 시간 : 2라운드 3:46
 

6. 경기 변동과 선수 이탈

 
UFC 35에는 원래 웰터급 매치업으로 쇼니 카터(Shonie Carter)와 길 카스티요(Gil Castillo)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쇼니 카터가 다른 프로모션과의 계약 문제로 인해 대회에 불참하게 되었고, 대신 크리스 브레넌(Chris Brennan)이 길 카스티요의 상대로 투입되었다 . 이러한 선수 교체는 대회 전 항상 발생할 수 있는 변수였으며, 당시 UFC 운영진이 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 대회가 끝난 직후, 라이트급 챔피언 젠스 풀버(Jens Pulver)가 계약 분쟁으로 인해 UFC를 떠났다는 점도 UFC 35가 남긴 주요 이력 중 하나다. 이는 당시 UFC와 선수 간의 계약 시스템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었고,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였음을 시사한다.
 

7. UFC 35: 스로다운의 유산

 
UFC 35는 여러모로 UFC 역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대회였다. '스로다운'이라는 부제처럼, 선수들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투지를 불태우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며 새로운 체급의 부상을 알렸고, 두 챔피언십 대결을 통해 UFC의 경쟁력 있는 디비전 구도를 확고히 했다.
 
또한 이 대회를 뒤흔든 미스터리 질병 에피소드는 격투기 선수들이 링 위에서 보여주는 강인함뿐만 아니라,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혹독한 현실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UFC 359,600명의 관중과 35,000건의 페이퍼뷰 구매를 기록하며 (UFC 35 포스터 정보 기준), 당시 UFC의 인기와 흥행력을 증명했다.
 
UFC 35는 단순히 기술과 힘이 충돌하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선수들의 투혼과 인내,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얽혀들어 역사를 만들어가는 종합격투기의 진면모를 보여준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UFC 34: High Voltage] 짜릿한 전압 속, 주파 시대의 성장통

[UFC 34: High Voltage] 짜릿한 전압 속, 주파 시대의 성장통

 
2001112,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UFC 34: 하이 볼티지(High Voltage)’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주파(Zuffa, LLC)UFC를 인수한 후 점차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열린 이벤트로, 전설적인 선수들의 대결과 함께 미래의 스타가 첫선을 보이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이 볼티지라는 이름처럼, 두 개의 타이틀전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며 짜릿한 긴장감과 전율을 선사했다.
 
UFC 33역사상 최악의 쇼라는 오명을 얻었던 만큼, UFC 34는 다시금 팬들의 신뢰를 얻고 주파 체제 아래 UFC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1. 주파 시대의 재정비와 기대감

 
UFC 30을 시작으로 주파 체제가 출범한 이후, UFC는 스포츠로서의 정당성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UFC 31에서 새로운 통합 규칙이 적용되며 스포츠의 전문성이 강화되었고, UFC 32에서는 첫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리며 체급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비록 UFC 33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파는 꾸준히 이벤트를 개최하며 UFC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갔다.
 
UFC 34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적인 경기장인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되었고, 9,0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502,550달러의 총 수입을 기록했다. 또한 65,000건의 페이퍼뷰(Pay-Per-View) 구매 건수를 기록하며 당시 UFC의 대중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숫자들은 UFC가 점차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2. 더블 메인 이벤트 : 챔피언십 대결

 
UFC 34는 두 개의 챔피언십 경기를 메인 이벤트로 내세우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는 헤비급 타이틀전으로 챔피언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와 페드로 리조(Pedro Rizzo)의 리매치였고, 다른 하나는 웰터급 타이틀전으로 맷 휴즈(Matt Hughes)와 카를로스 뉴튼(Carlos Newton)의 대결이었다 .
 

1) 헤비급 챔피언십 :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 vs. 페드로 리조(Pedro Rizzo)

 
랜디 커투어와 페드로 리조의 대결은 UFC 31에서 커투어가 판정승을 거둔 후의 리매치였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타격과 그라운드 능력을 겸비한 헤비급의 강자였다. 특히 커투어는 레슬링 기반의 그래플링과 클린치 싸움에 능했고, 리조는 강력한 킥과 펀치를 자랑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이 경기는 두 전설적인 선수 간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로, 헤비급 타이틀의 향방이 걸려 있었다.
 

2) 웰터급 챔피언십 : 맷 휴즈(Matt Hughes) vs. 카를로스 뉴튼(Carlos Newton)

 
웰터급 챔피언십에서는 팻 밀레티치를 꺾고 UF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던 카를로스 뉴튼이 맷 휴즈를 상대로 첫 방어전을 치렀다. 맷 휴즈는 이후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웰터급 챔피언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선수로, 당시에도 이미 강렬한 레슬링 능력과 끈질긴 체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뉴튼은 유연한 주짓수와 독특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이 경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식으로 끝났다. 맷 휴즈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뉴튼의 목을 잡고 들었는데, 이때 뉴튼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며 휴즈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되었다. 휴즈는 파운딩으로 뉴튼을 제압하며 TKO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맷 휴즈가 자신의 코너를 향해 정신이 나갔다(was out)”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카를로스 뉴튼 역시 자신이 휴즈를 거의 실신시킬 뻔했다고 주장하며 경기 결과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논란은 UFC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자 오점으로 기록되었다.
 

3. UFC 34 경기 결과

 

1) 메인 카드:

 
  • 헤비급 타이틀전 : 랜디 커투어 (c) vs 페드로 리조
    [승] 랜디 커투어(Randy Couture) - 3라운드 322TKO (펀치)
  • 웰터급 타이틀전 : 맷 휴즈 vs 카를로스 뉴튼 (c)
    [승] 맷 휴즈(Matt Hughes) - 2라운드 123KO (슬램)
  • 헤비급 : 리코 로드리게스 vs 피트 윌리엄스
    [승] 리코 로드리게스(Ricco Rodriguez) - 2라운드 402TKO (펀치)
  • 라이트급 : B. J. vs 카올 우노
    [승] B. J. (B. J. Penn) - 1라운드 11KO (펀치)
  • 헤비급 : 조쉬 바넷 vs 바비 호프만
    [승] 조쉬 바넷(Josh Barnett) - 2라운드 425TKO (펀치에 항복)
 

2) 프렐리미너리 카드:

 
  • 미들급 : 에반 태너 vs 호머 무어
    [승] 에반 태너(Evan Tanner) - 2라운드 55초 서브미션(암바)
  • 미들급 : 맷 린들랜드 vs 필 바로니
    [승] 맷 린들랜드(Matt Lindland) - 3라운드 5분 다수결 판정승 (2928, 2927, 2828)
  • 헤비급 : 프랭크 미어 vs 로베르토 트라벤
    [승] 프랭크 미어(Frank Mir) - 1라운드 105초 서브미션(암바)
 

4. 새로운 얼굴 : 프랭크 미어(Frank Mir)의 데뷔

 
UFC 34는 미래의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미어(Frank Mir)UFC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대회로도 기억된다. 미어는 뛰어난 주짓수 기술을 바탕으로 훗날 많은 상대를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UFC 헤비급의 아이콘 중 한 명이 된다. 그의 첫 등장은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수 있지만, 이는 UFC 헤비급 디비전에 새로운 재능이 나타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5. 기술적 문제와 방송의 난관

 
UFC 34의 페이퍼뷰 중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의 군중 소리와 링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경기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며, 당시 UFC가 직면했던 방송 관련 기술적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초기 주파 시대의 UFC는 흥미로운 매치업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6. UFC 34의 유산

 
UFC 34는 주파 체제 아래 UFC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회였다. 랜디 커투어와 페드로 리조의 재대결, 그리고 맷 휴즈와 카를로스 뉴튼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챔피언십 경기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프랭크 미어의 데뷔는 미래의 슈퍼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비록 방송 기술적인 문제나 논란의 판정 등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UFC가 더욱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스포츠 이벤트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UFC 34는 단순한 격투기 이벤트를 넘어, UFC라는 거대한 스포츠 단체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하이 볼티지라는 이름처럼, 이 대회는 UFC 역사에 짜릿하고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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